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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온지유는 평온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전 사실만 말씀드렸을 뿐인걸요.”

“너...!”

여진숙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이때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여이현이 돌아온 것이다.

“현아, 마침 잘 왔구나. 네 아내가 나한테 어떻게 대들었는지 아니? 정말이지 교양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구나!”

그녀는 얼른 걸음을 옮겨 여이현에게 다가가 고자질을 했다.

여이현은 성큼성큼 집 안으로 들어왔다. 깊은 두 눈으로 온지유를 보다가 여진숙에게 시선을 돌렸다.

“가만히 계셨으면 지유가 대들었겠어요? 지유는 제 곁에 있을 때 한 번도 그런 적 없다고요. 제 앞에서는 늘 온화한 사람이에요.”

다리가 긴 탓에 몇 걸음 만에 그녀의 앞으로 왔다.

그녀보다 큰 체구에 온지유는 압박감을 느꼈다. 게다가 그의 몸에선 짙은 담배 냄새가 났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여진숙은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며 하마터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릴 뻔했다.

“너, 너 정말 이젠 날 신경 쓰지 않겠다는 거니?!”

“방에 올라가서 기다려.”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말했다.

정신을 차린 온지유의 그의 말대로 방으로 올라갔다.

여진숙은 직설적이었다.

“여이현, 너 대체 언제까지 날 피할 거니?”

그러자 그가 픽 웃었다.

“대체 누구한테서 그런 말을 배우신 거죠?”

그가 누구를 만나든 말든 그의 자유였다.

누구도 그의 선택에 좌지우지할 수 없다. 그가 두려움을 느낄만한 사람도 없었기에 더욱 누군가를 피할 필요가 없었다.

“네가 날 피하지 않은 거면, 그럼 그동안 왜 난 널 만날 수 없었던 거지?”

여진숙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여이현은 처음부터 그녀를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다음부터 사람 거슬리게 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짐 싸서 내쫓을 테니까요.”

말을 마친 그는 바로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이현!”

여진숙은 화가 치밀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난 네 엄마라고! 날 엄마라고 생각하긴 하니?!”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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