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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운전기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부터 배진호는 그에게 온지유와 여이현의 관계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여이현은 차에 타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담배만 피워댔다.

그 말인즉슨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방금 여이현이 온지유의 행방을 쫓으라고 했고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기세를 전부 보지 않았는가.

여이현은 눈을 가늘게 접었다.

새로 채용한 운전기사를 힐끗 보았다.

운전기사는 키도 크고 말랐을 뿐만 아니라 피부가 조금 까무잡잡했다.

그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배 비서가 주의할 것을 말해주지 않았나 보죠?”

운전기사는 부정했다.

“배 비서님께서 설명하셨습니다. 대표님, 저도 이런 말을 하는 게 주제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만 말씀드린 겁니다. 저와 제 아내가 그랬거든요. 제가 제 아내를 오해하고 절대 먼저 사과하거나 상황을 물어본 적이 없었지요. 제 아내도 저한테 설명해 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제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도시로 갔을 때 제 아내에게 다른 남자의 아이가 생겼더군요. 결국 저는 영원히 제 아내를 잃게 되었어요.”

여이현은 입술을 짓이겼다. 몇 초의 침묵 끝에 그는 낮게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

“시동 걸어요.”

나민우와 거리를 유지하는 건 이성 친구 사이에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게다가 얼마 전 나민우는 온지유를 도와주었을 뿐 아니라 지금은 그녀를 태워 데려다주려 했으니 온지유는 나민우가 고마우면서 미안했다.

나민우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바로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웃으며 말했다.

“온지유, 우린 동창이고 친구잖아. 내가 아니라 다른 애들이었어도 네가 이 야밤에 혼자 집에 돌아가려고 한다면 태워줬을 거야.”

온지유는 미소만 지었다.

방금 나민우가 그녀의 앞에 차를 세웠을 때 사실은 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는 늦은 밤이라 위험하다고 했다.

게다가 콜택시 앱에서도 근처에 소환 가능한 차량이 없다는 문구가 떠 있었다.

나민우는 말을 기분 좋게 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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