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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하지만 온지유는 여전히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여이현이 아주 가볍게 한 이 한마디는 다소 차가우면서도 허탈하기도 했다.

‘내가 너무 많이 생각한 거겠지.’

온지유는 이 습관을 고칠 수 없었다. 그녀는 항상 여이현의 말에서 그의 감정을 분석하려고 했다.

그녀는 그의 희로애락이 신경 쓰였다.

사실 그녀는 그 정도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강태규 집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이 도착해 있었다.

대략 열몇 분 되어 보였다.

정장을 입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몹시 위풍당당해 보였다.

강태규는 새 옷이 아닌 세월의 흔적이 있는 한복을 입고 있었다.

여이현이 말했던 것처럼 강태규는 절약 정신이 있는 사람이었다.

강태규는 사람들이랑 얘기를 잘 나누고 있다고 여이현과 온지유가 온 것을 보고 얼굴에 미소를 활짝 띠었다.

“이야, 이현이 왔구나. 지유도 왔네.”

강태규는 지팡이를 짚으며 연신 일어서며 그들을 반겼다.

온지유는 강태규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게 하려고 무의식적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어르신!”

“지유야.”

강태규는 온지유를 보더니 말했다.

“오늘 이쁘게 입고 왔네. 이현이 이 자식 드디어 네게 이쁜 옷을 사줬나 보네!”

강태규의 말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온지유는 웃으며 대답했다.

“지난번에 뵀을 때 두 번 다 제가 일하고 있어서 좀 심플하게 입었던 거예요. 사실 이현 씨가 많이 사줘요.”

온지유는 그래도 여이현을 감싸며 예쁜 말을 해댔다.

이건 이미 그녀에게 습관처럼 되었다.

강태규가 말했다.

“그러면 됐어. 아내를 아낄 줄 아는 남자가 잘 되는 거야.”

여이현을 바라보는 강태규의 눈빛도 호호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어르신.”

여이현은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몸은 좀 나으셨어요?”

강태규가 대답했다.

“이미 나았어. 걱정하지 마. 난 네 할아버지보다 몇 년 더 살았으니 이젠 충분해!”

여이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돼요.”

여이현의 안색이 변한 것을 보자 강태규는 또 경쾌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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