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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여이현은 그녀에게 이런 요구를 하면서 왜 본인이 한 짓에 대해서는 이런 요구를 하지 않은 걸까?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뭐?”

온지유는 그를 빤히 보았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쩌면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주먹을 꽉 움켜쥔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아무것도 아녜요.”

여이현은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는 입술을 달싹이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물어보려고 할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사장님, 사모님!”

도우미가 두 사람을 불렀다.

여이현은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도우미는 초대장을 여이현에게 건넸다.

“사장님, 이건 강태규 회장님댁에서 온 초대장입니다.”

카드 위쪽엔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있었다.

“네, 내려가 보세요.”

여이현은 초대장을 열어보았다. 강태규의 칠순 잔치 초대장이었다.

그는 강태규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강태규의 생신 잔치에 별로 참석하지 않았었다.

강태규도 굳이 그가 말하지 않아도 그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무조건 참석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은 강태규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 한다.

게다가 강태규는 예전에 군인 생활을 오래 했었기에 검소하고 낭비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집안에서 잔치할 것이 분명했으니 그들도 올 것이다.

그의 미간이 구겨졌다. 조금 고민되었으나 강태규의 나이도 나이인지라 그가 많이 이해해줘야 했다.

여이현은 고개를 돌렸다. 온지유는 이미 침대에 누워있었다.

“온지유, 내일 저녁 나랑 같이 생신 잔치에 가줘.”

“누구 생신 잔치인데요?”

온지유는 딱히 관심이 없는 목소리였다.

“강태규 어르신.”

온지유는 일어나 앉았다.

“어르신의 생신 잔치라고요?”

“그래, 칠순 잔치.”

온지유는 순간 나민우와 한 약속이 떠올랐다.

“내일은 안 돼요. 다른 일정이 있어요. 그리고 어차피 전에도 혼자 참석했었잖아요.”

두 사람은 비밀리 혼인신고를 했기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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