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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온지유 한번 바로 본 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그에 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만 말아 물고 있었는데 그사이에 안으로 들어온 노승아가 여이현에게로 다가왔다.

온지유는 노승아를 보진 않았지만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리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오빠, 옷 가져왔어요.”

집으로 온 노승아는 이미 초록색 원피스로 갈아입고 있었고 그 위로 여전한 웨이브 머리를 하고 있어 사람이 더 날씬해 보였다.

“뭐 이런 거로 여기까지 직접 와.”

그때 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여이현을 바라봤다.

표정은 아까와 다름없었지만 말은 노승아를 걱정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내가 직접 안 가져오면 마음이 불편해서요. 그런데 밥 먹고 있었네요, 이거 온 비서님이 하신 거죠? ”

“응.”

여이현이 담담히 대답하자 노승아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온지유를 바라보며 물었다.

“온 비서님, 나도 먹어봐도 돼요? 나 오늘 마침 시간도 비는데, 요리 좀 가르쳐 주면 안 돼요?”

“수저 준비해 줄게요. 요리 배우는 건 제가 좀 바빠서 시간이 없네요.”

단호하게 거절한 온지유가 아주머니를 불렀다.

“아주머니, 여기 수저 좀 준비해 주세요.”

“네, 사모님.”

아주머니가 이내 수저를 들고 오자 노승아는 자연스레 여이현의 옆자리로 가 앉았다.

온지유는 아무리 여이현과 결혼한 거나 다름없는 사이라 해도 아직까지 외부에 알려진 여이현 부인은 자신이었기에 이렇게 위아래 모르고 달려드는 노승아가 못마땅하여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과일 좀 부탁해요. 노승아 씨 식사 끝나면 드리세요.”

물론 노승아도 온지유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갈비를 집어 먹고는 말했다.

“고마워요, 비서님. 와, 근데 요리 엄청 잘하시네요,나 좀 가르쳐주면 안 돼요?”

노승아는 여우답게 먼저 온지유를 추켜세우고 바로 부탁을 해왔다.

“오빠, 언니 일 좀 쉬게 해줘요, 네?”

노승아가 여이현을 보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온지유가 입을 열었다.

“밥 다 먹으면 가르쳐 줄게요.”

노승아의 부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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