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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전에는 아무 말도 없다가 인제 와서 이런 얘기를 꺼내는 여이현에 온지유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전 대표님 비선데, 대표님 차고에 그 많은 차들 놔두고 왜 또 차를 사겠어요?”

온지유는 여이현이 저를 곁에 두려고 이러는 줄 알고 거절의 뜻을 비쳤다.

“나갈 때마다 내 차 타고 갈 순 없잖아, 계속 택시 잡는 것도 불편할 거고.”

뒷좌석에 앉아있는 여이현은 온지유의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말투로부터 온지유가 이 일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제가 운전을 하는 건 공적인 일이 있을 때뿐입니다. 평소에 그냥 제 능력대로 천만 원 정도 하는 차를 샀다가 다른 사람들이 알기라도 하면 대표님이 창피하지 않으실까요? 그래도 대표 비서인데.”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하는 온지유에 입술을 말아 물던 여이현이 대답하려 하자 온지유가 좀 더 빨리 입을 뗐다.

“만약 대표님이 사주신 슈퍼카를 끌고 다니면 그건 제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 또 그것대로 웃음거리가 되겠죠.”

차가 없어도 일할 때는 여이현의 차를 타고 다니니까 온지유는 특별히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곧 떠날 건데 지금에 와서 차는 더욱 필요 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여이현은 오히려 온지유가 진심인 줄 알고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삶은 네가 사는 거야, 남들 시선 너무 신경 쓰지 마.”

온지유는 딱히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여이현이 왠지 예전과는 달라진 것 같았다.

그렇게 둘은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로 와 각자 할 일을 했다.

그때 이채현보다도 일을 더 잘하는 송서연에 급해 난 이윤정이 온지유를 향해 말했다.

“온 비서님, 비서님이 대표님을 모신지 7년이 다 돼가는데 정말 그만두실 거에요?”

온지유가 그만두면 대표이사실에 이윤정, 고세리, 송서연만 남게 되기에 이윤정은 어떻게든 온지유를 설득해보려 했다.

진예림과 최연욱이 온갖 추태를 부리며 감옥에 들어가는 걸 보고 난 뒤로는 고세리도 여이현이 온지유를 챙기는 걸 알고 저도 같은 처지가 될까 두려워 알아서 몸을 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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