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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고마워요.”

다른 건 몰라도 여이현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원래 화나 있던 여이현은 아까 그 남자의 도발에 결국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온지유가 고맙다고 할 줄 몰랐다.

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가는 정 오는 정이라고. 고마워할 필요 없어.”

온지유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오히려 좋아. 이러면 서로 빚진 것도 없잖아.’

온지유가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집으로 갈까요?”

“잠깐만.”

“네.”

온지유는 별다른 생각하지 않았다.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얼음을 건네고 그녀의 손을 꼭 잡더니 말했다.

“얼음찜질하고 있어. 그래도 아직 여진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잖아.”

그 말투는 차갑기만 했다.

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아내라서 도와준 것이 아니라 여진 그룹의 이미지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가는 정 오는 정이라는 말은 두 사람 사이를 명확하게 갈라놓는 것 같았다.

--

아까 그 남자는 옆방에 묶여있었다.

최주하는 여이현이 직접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

의자에 묶여있는 그 남자는 미친듯이 발버둥 쳤다.

그러나 여이현이 나타나자 바로 조용해졌다.

여이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옆에 있는 맥주병으로 그의 머리를 쳤고, 가장 뾰족한 부분으로 손목을 그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상대는 창백한 표정으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최주하는 놀라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람둥이인 최주하의 곁에는 여자가 끊임없었고 집에 돈이 많아 놀고 싶은 대로 놀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해결해 줄 보디가드도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 남자의 목숨이 간당간당할 때, 여이현이 보디가드들한테 차갑게 말했다.

“병신으로 만들어서 경성에서 쫓아내!”

병신이라 하면 눈이 멀고, 손 다리가 부러지는 것이었다.

최주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현아, 난 이제부터 네가 지유 씨를 그저 법적인 아내라고 하는 말 믿지 못하겠어.”

여이현은 아무런 대답 없이 다시 온지유의 곁으로 돌아갔다.

비록 몸에 피 흔적은 없었지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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