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9화

온지유가 그의 말에 찬성했다.

“맞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야. 믿어 의심치 않아.”

나민우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온지유는 이미 확고하게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나민우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정말 헤어지기로 결심한 건가?’

그해, 온지유가 걱정되어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온지유가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나무 뒤에서 몰래 지켜보았다.

괜찮다는 것을 확인해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온지유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이현을 쳐다보면서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이현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이현은 잘생기고 공부까지 잘해서 쫓아다니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민우는 그때 뚱뚱해서 온지유의 앞에 나타날 용기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오랫동안 좋아한 온지유를 우두커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저 그녀가 행복했으면 했다.

“온지유, 날 봐봐.”

나민우의 익살스러운 표정에 온지유는 멈칫하고 말았다.

나민우는 이런 반응에 그만 뻘쭘해졌다.

“왜, 안 웃겨?”

온지유는 평소에 진지하기만 하던 사람이 이런 표정을 지을 줄 몰랐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것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하는 표정이 더욱 웃겼다.

온지유는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왜 갑자기 이러는 거야?”

나민우가 말했다.

“난 네가 기분이 좋아졌으면 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너의 기분을 풀어줄수 있을지 몰라서...”

온지유는 늘 자신의 기분을 헤아려 주는 나민우의 모습에 감동하고 말았다.

이렇게 정서가 안정적이고 다정한 사람은 온지유의 남자친구로서 딱이었다.

그런데 이미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있는 그녀에게는 과분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

온지유가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웃었으면 됐어.”

그런데 마침 여이현이 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온지유와 나민우는 마치 풋풋한 연인 사이처럼 보였다.

여이현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눈빛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변호사 찾으러 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