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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깔끔하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물었다.

“여사님, 동사무소에 가서 이미 예약하셨으면 기다리시면 되잖아요. 상대 배우자가 이혼할 의향이 없으시면 절차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온지유가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최대한 빨리 이혼하고 싶은데 얼마를 드리면 가능할까요?”

2개월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온지유는 마음이 급했다.

변호사가 온지유의 반응을 보더니 말했다.

“한쪽만 급해하시는 걸 보니 상대방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가 봐요. 아니면 외도라도 하셨나요?”

온지유가 부정했다.

“저는 외도한 적 없습니다. 처음부터 계약 결혼이었고 상대방은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억지로 결혼 사실을 숨기는 것도 힘들고 아무런 감정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도 지겹네요. 아이도 없고 재산분할도 필요 없습니다. 저는 그저 최대한 빨리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결혼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말에 변호사는 그제야 관심을 가졌다.

재벌가만이 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어쩌면 큰돈을 뜯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변호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먼저 저희 비서님이랑 이혼 소송서류를 작성하도록 할게요.”

“네.”

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도 안 지나 온지유는 이혼 소송서류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나 변호사님.”

비서님한테서 변호사 성씨가 나 씨라는 것을 들었다.

나 변호사는 이혼소송 서류에 적혀 있는 피고인 여이현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무리 봐도 상대는 여이현이 맞았다. 온지유가 말했던 결혼 계약서도 그가 직접 여이현에게 작성해 준 것이다.

그가 말이 없자 온지유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이혼소송 서류에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요?”

“아니요. 일단 돌아가 주시면 제가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나 변호사님.”

온지유가 떠나고, 나도현은 바로 여이현에게 전화했다.

여이현이 전화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때, 전화기 너머에서 여이현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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