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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강하임은 바로 등을 돌렸다.

온지유는 이쪽 상황을 사실대로 여이현에게 알렸다.

“저희 쪽에서 자꾸 책임자를 바꿔서 대표님께서 직접 오시라는데요?”

온지유는 중점만 말했다.

만약 여이현이 이번 비즈니스를 잡고 싶다면 직접 와야 했고 별로 잡고 싶지 않다면 모른 척하면 되었다.

온지유는 이 틈을 타 변호사를 알아보러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이현이 바로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

“그냥 돌아와.”

엄숙한 말투를 봐서는 전혀 장난처럼 들리지 않았다.

“네.”

온지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을 때, 여이현은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온지유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거 해야 할 거 있을까요?”

여이현이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바람에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

하지만 말은 또박또박 잘 들렸다.

“왜 상대방이 보자마자 그런 요구를 한 건데?”

의심하는 말투에 온지유가 냉랭하게 대답했다.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의심된다면 직접 상대방에게 물어보시든가요.”

온지유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사실 속상했다.

그래도 몇 년 동안 함께한 정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여이현은 아무 말 없이 계속 담배만 피울 뿐이다.

온지유는 계속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담배 연기는 산모한테도, 태아한테도 해로웠다.

“대표님, 별다른 일이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온지유가 뒤돌아 나가려고 하자 여이현이 말했다.

“새로 뽑는 비서 내 마음에 들어야 해.”

“네.”

온지유는 이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력서를 아무리 보여줘도 여이현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다.

온지유가 질문했다.

“제가 비즈니스를 망쳤다고 생각하시면 대표님은요?”

전에 여이현은 그만두겠으면 괜찮은 사람을 뽑아놓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어렵게 이채현을 들였더니 꺼지라고 할 줄이야.

이력서를 아무리 보여줘봤자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일부러 가지 못하게 핑계를 대는 줄 알았다.

이력서를 제출한 사람들이 전부 명문대 출신이어도 말이다.

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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