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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온지유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별다른 선택이 없었다.

“네. 기뻐요.”

일부러 반대로 말했다.

여이현은 그녀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괜찮은 방법이라 하면 변호사를 찾는 거?”

온지유는 부정하지도 않고 잠깐의 침묵 끝에 말했다.

“대표님, 이제 각자 갈 길 가시죠.”

온지유는 변호사 찾으러 가야 했다.

여이현은 그런 그녀를 순순히 보낼 수는 없었다.

“회사에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그래요.”

온지유는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회사에 도착한 이들은 각자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채현은 온지유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저는 온 비서님이 안 오는 줄 알았어요.”

뒤돌아보니 깔끔하게 정장을 입고 있는 이채현이었다.

여이현의 마음에 든 이채현을 직접 뽑은 것도 인수인계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정상이었다.

하지만 정작 들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빨리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온지유가 진지하게 말했다.

“아직은 아니에요.”

이채현은 온지유한테 찰싹 붙으면서 말했다.

“온 비서님, 언제 그만두는데요?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온지유가 대답하기도 전에 여이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채현 씨랑 상관없는 일인 것 같은데요?”

이채현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분명 여이현이 대표님 사무실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물어봤는데 결국 그의 귀에 들어갈 줄 몰랐다.

이채현은 여이현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하지만 또 설명을 안 할 수 없었다.

“대표님, 별다른 뜻이 없었어요. 오해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여이현은 그녀의 설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

“오늘부로 해고에요.”

이채현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저 온지유한테서 인수·인계받고 싶어서 물어봤는데 여이현의 심기를 건드릴 줄 몰랐다.

이채현은 온지유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온지유는 침묵을 지켰다.

여이현이 결정한 일은 아무도 설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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