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3화

온지유는 야채수프도 끓이고 계란후라이도 준비했다.

그리고서 도우미 아줌마와 함께 음식을 식탁으로 옮겼다.

여이현도 2층에서 내려왔다.

“얼른 와서 아침 먹어요.”

이때 마침 햇살이 온지유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여이현은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에 잠깐이나마 행복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아침 식사 이후 예약하러 동사무소로 가야 했다.

여이현은 별로 아침 생각이 없었지만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온지유의 음식솜씨가 워낙 좋아 맛이 괜찮았다.

아침 식사 후, 이 둘은 함께 밖으로 향했다.

여이현은 직접 운전하기로 했다. 온지유는 처음 혼인 신고했던 그날처럼 조수석에 앉았다.

그날은 오늘처럼 날씨가 좋지 않았다.

동사무소에 도착했을 때, 결혼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이혼하려면 줄 서야 했다.

반 시간 뒤, 그제야 이들의 순서가 돌아왔다.

직원은 날짜를 확인하고, 혼인신고서를 보더니 중재에 나섰다.

“이제 결혼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 이혼하려고 하는 거죠? 혹시 외도 사실이 있었나요?”

두 사람은 말이 없었고, 여이현의 표정은 유난히 어두웠다.

온지유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 때, 직원이 먼저 물었다.

“아이는 있나요? 재산은요? 어떻게 합의하신 거예요?”

온지유가 말했다.

“외도는 없었고요. 아이도, 재산도 없어요. 그저 단순히 감정이 식어서 이혼하려고 합니다. 이혼숙려기간은 언제쯤이면 끝날까요?”

“두 달 뒤요.”

온지유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왜 두 달이죠? 이혼숙려기간은 한 달이 아닌가요?”

두 달 뒤면 배가 많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빨리 끝내고 싶었다.

그때 가서 배불뚝이인 상태에서 여이현은 절대 이혼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었다.

직원이 힐끔 보더니 말했다.

“지금 예약이 꽉 차있는 관계로 제일 빨라야 두 달 뒤입니다. 이혼 분쟁도 없는데 법원까지 가봤자 해결해 주지 않을 거예요. 차라리 이혼 안 하는 거 어떠세요?”

‘법원까지 가봤자 해결해 주지 않을 거라고?’

온지유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혼하기 이렇게도 어려워?’

온지유는 짜증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