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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그녀의 모습에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에 가본다고 하지 않았어?”

“네. 약 먹고 있어요.”

온지유는 등골이 싸늘해지는 느낌에 침을 꼴깍 삼켰다.

눈치 빠른 여이현이 발견하기라도 할까 봐 눈을 마주칠 수조차 없었다.

여이연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병원에 가보겠다고 한지도 벌써 두 날이 지났어. 어떤 약을 받았는지 보여줘 봐. 석훈이한테 물어보게. 별 효과 없으면 석훈이한테 괜찮은 약을 부탁해야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칼슘과 엽산이었다.

의사인 지석훈에게 보여주면 바로 들킬지도 몰랐다.

온지유는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이현 씨도 두 날밖에 안 지났다고 했잖아요. 약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번에 저한테 위약을 주셨잖아요.”

여이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온지유는 얼른 커피를 그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이번엔 시럽을 안 넣었어요. 맘에 들지 모르겠네요. 저는 방 좀 정리하고 있을게요.”

“응.”

여이현도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온지유가 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고 의심이 들었다.

온지유가 타온 커피도 마시지 않았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뭐라도 발견할까 봐 두려웠다. 그러다 어제저녁 백지희 찾으러 간다고 엽산을 까먹고 안 먹은 것이 떠올랐다.

딸깍.

이제 막 엽산을 먹으려던 순간, 방문이 열렸다.

이 소리에 온지유는 그만 손에 쥐고 있던 약병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어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왔다.

여이현의 눈빛은 예리하기만 했다.

“약 줘봐.”

원래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몰래 약 먹고 있을 줄 몰랐다.

당황한 온지유는 여이현이 시키는 대로 약을 건넸다.

흰색 알약과 기다란 약 두 가지였다.

그냥 봐서는 몰랐기 때문에 설명서를 볼 수밖에 없었다.

온지유가 이미 바꿔놓았기 때문에 설명서에는 비타민 A라고 적혀 있었다.

“그냥 비타민인데 왜 그렇게 놀라?”

여이현은 약병을 쥔 채 예리한 눈빛으로 온지유를 쳐다보았다.

온지유가 입술을 깨물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불쑥 들어오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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