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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그날 이후, 백지희의 그림 전시에서도 한정민이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그림도 비싼 값에 사는 등 여러 행동을 보였다.

상대가 분명히 거절했음에도 이렇게까지 한다면 이건 집착이었다.

온지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띠링,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의 핸드폰에서만 문자가 온 것이 아닌지 백지희도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고 있었다. 대학 동기 단톡방에 도세원이 소식을 올린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조교였던 박민재가 단풍 별장에서 아들 백일잔치를 열 거야. 그래서 그 김에 동창회도 할까 하는 데 참석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참석해줬으면 좋겠어.]

“좀 어이가 없네. 박민재 아들 백일잔치 소식을 왜 박민재가 직접 알리지 않고 도세원이 대신 나서서 말해주는데?”

문자를 읽던 백지희가 바로 투덜댔다.

이때, 대학 동기 단톡방에 있던 사람들이 잇달아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고 도세원이 답장했다.

[박민재는 지금 병원에 있어서 핸드폰 볼 여유가 없어. 난 박민재 대신 백일잔치 소식을 알리고 너희들을 초대하는 것뿐이야. 얘들아, 너희들 얼굴 보면서 할 말이 있어. 그러니까 될수록 다들 참석해 줬으면 좋겠어.]

온지유는 입술을 틀어 물었다.

“지난번에 내가 병원에 가서 검진받을 때 우연히 도세원과 마주쳤었어. 걔가 그러는데, 박민재 아들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대.”

사실 도세원의 목적은 박민재를 도와 병원비를 조금이라도 마련해 주려는 것이었다.

온지유의 말을 들은 백지희는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이제 막 백일 지난 아이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으니 병원비도 만만치 않게 들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온지유에게 기대었다.

“지유야, 넌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제때 검진받고 의사가 주의하라거나 먹지 말라는 음식은 먹지 마, 알았지? 그리고 힘든 일도 하지 말고 앞으로 유독성이 있는 물건도 만지지 마. 혹시 갈 데가 없으면 그냥 우리 집에서 지내. 넌 임산부라서 뭐든 조심해야 한단 말이야.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 분윳값도 내가 전부 낼 거야!”

그녀는 요즘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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