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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여이현의 얼굴에 있던 차가운 웃음기마저 사라졌다.

쿵!

이채현은 다시 바닥에 넘어져 버렸다.

그녀의 모습은 다소 처참해 보였다. 너무도 아팠다.

넘어진 순간 만화 속에 나온 것처럼 눈앞에 별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채현은 얼른 여이현에게 사과하는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발목을 삐끗하는 바람에 넘어졌네요. 전... 전 정말로 멍청한 사람인가 봐요!”

“그래요, 정말로 멍청한 사람이군요!”

여이현은 애초에 이채현에게 관심이 없었다.

“고작 그 하찮은 수작질로 날 유혹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거예요?”

“!”

여이현은 그녀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그녀는 인정해서는 안 되었다.

“대표님, 정말 오해세요. 전 방금 실수로 커피를 쏟은 거예요. 보세요, 제 신발도 싸구려라서 넘어지게 된 거예요.”

이채현의 목소리는 다소 갈라져 있었고 조금 난처해 보이기도 했다.

그녀의 신발 뒷굽은 확실히 떨어져 있었다.

여이현은 굳이 쳐다보지 않았다. 그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꿍꿍이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이대로 넘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죄송합니다, 대표님. 대표님의 인턴 비서로서 실수를 자주 하면 여진 그룹 이미지에 영향이 간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 막 졸업하고 취직한지라 수중에 돈이 정말로 없거든요.”

이채현은 점점 더 기세등등해졌다.

여이현은 그런 이채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배 비서한테 가서 이번 달 월급 먼저 계산해 달라고 하세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제 내 눈앞에서 사라져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채현은 온지유가 뽑은 사람이니 일단 내버려 두기로 했다.

게다가 이번 일로 그는 이채현이 더 날뛸 것으로 생각했다.

...

백지희의 집.

백지희가 앱으로 고용한 아주머니가 주소에 따라 그녀의 집으로 찾아왔다.

아주머니는 음식을 만들고 있었고 온지유는 소파에 앉아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마침 흘러나온 뉴스는 제목과 내용이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온지유는 자료를 찾아본 뒤 뉴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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