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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익숙한 목소리에 온지유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그녀는 태연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사람은 대학 동기였던 도세원이었다.

도세원을 기억하고 있었다.

3개월 전, 여진 그룹 기술팀 면접도 그녀가 직접 도세원을 평가했다. 그녀와 대학 동기인 것 제외하곤 도세원은 면접을 아주 잘 보았고 이력서의 스펙도 완벽했다.

온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아이를 낳기로 했던지라 그녀는 괜히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휴가라서 병원에 와서 검진 좀 받으려다가 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지유야, 다음 주 금요일에 조교 아들 백일 잔치한다던데 갈 거야?”

도세원은 온지유를 보며 물었다.

대학교 시절 조교는 확실히 성실한 사람이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이긴 했지만 착한 사람이라 동기들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들어주고 도와주었다.

그때 당시 그녀도 조교의 도움을 받은 적 있었다.

다만 백일상을 한다는 초대 문자는 받지 못했다.

도세원은 온지유가 말이 없자 그제야 눈치채고 어색하게 말했다.

“조교는 나랑 친한 사이라서 먼저 연락한 거야. 아직 동기 단톡방에 소식을 알리지 않았거든. 마침 널 만난 김에 그냥 물어본 거야.”

도세원은 난감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분위기는 너무도 어색했다.

온지유는 눈치채고 있었다.

도세원이 이어서 말했다.

“내가 나중에 단톡방에 올릴 거야. 조교는 미처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나 봐. 조교 아들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거든. 그래서 돈도 많이 쓰고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거야...”

도세원도 사실 최근에 가슴이 자주 답답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진받으러 온 것이었다.

온지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막 백일 된 아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니, 분명 병원비가 꽤나 나갔을 것이다.

임신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순간 고통스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온지유도 마음이 아팠다.

“응, 갈 거야. 너도 얼른 들어가 봐.”

“응.”

도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온지유는 빠르게 걸음을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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