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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여이현은 그녀와 말다툼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물건은 지유가 대신 가져다준다고 했으니 혹시 다른 일이 있으면 그냥 저한테 전화로 말씀하세요.”

그 뜻은 쓸데없이 찾아오지 말라는 의미였다.

여이현은 여진숙을 이렇듯 귀찮아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승아를 더 팍팍 밀어줘야겠어!!'

여진숙도 여이현과 말다툼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난 여씨 집안의 안주인이야. 네 아빠의 아내라고.”

여이현은 그녀를 무시한 채 나가버렸다.

...

온지유는 먼저 자양제를 들고 병원에 있는 노승아를 찾아갔다.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노승아는 당연히 여이현인 줄 알고 기대했다.

그러나 온지유를 본 순간 노승아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지고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왜 그쪽이 온 거죠?”

온지유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어머님께서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하셔서요. 저더러 대신 전해달라고 했어요.”

말을 하면서 온지유는 노승아의 곁으로 다가가 자양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온지유는 자양제를 선물해주자마자 몸을 틀어 나가려 했다.

노승아가 그녀를 불렀다.

“온지유 씨, 이왕 온 김에 조금이라도 앉아 있다가 가지 그래요?”

온지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전 노승아 씨랑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요.”

그녀는 그저 여진숙의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어서, 여진숙과 여이현이 다투는 걸 구경하고 싶지 않아서 온 것이었다.

하지만 병원에 온 김에 그녀는 새로 진료 접수했다.

아침이어도 병원엔 사람이 꽤나 있었다.

그녀의 앞으로 세 명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차례가 되자 의사는 그녀에게 증상을 물어보곤 초음파실로 가라고 했다.

초음파 검사를 위해 그녀는 두 병의 생수를 마신 뒤 침대에 누워 검사했다.

초음파 젤리를 배에 바르고 나니 차가운 기분이 들었다.

온지유는 천장을 멍하니 보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도 자신이 왜 이토록 긴장했는지 모른다.

초음파 검사 해주던 의사는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먼저 물었다.

“임신이 처음인가요?”

“네...”

온지유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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