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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그러나 현관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들은 소파에 앉아 있는 여진숙을 발견했다.

여진숙의 안색이 어두웠다.

“인터넷을 그렇게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고는 둘은 아주 한가로워 보이는구나.”

고씨 집안에서 연 파티에서 여이현은 온지유를 위해 나서준 것이 아직도 실시간 인기 검색에 올라와 있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눈빛을 보냈다.

바로 알아챈 온지유는 여진숙을 양해 인사했다.

“어머님, 아침 준비해놓았는데 혹시 아직 식사 전이라면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어머님 몫도 준비해 달라고 할까요?”

별장에 도우미한테 말하면 바로 준비해놓을 수 있었다.

게다가 눈치 빠른 도우미는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여진숙은 온지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여이현! 내가 지금 너한테 말을 하고 있잖니!”

여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저랑 지유 결혼했다는 사실은 언젠가 밝혀질 거였는데 뭘 그렇게 화를 내세요.”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입을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진숙은 아니었다. 그녀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듣자 하니 네 고모가 너희들한테 가면무도회에 초대했다지?”

여이현은 여전히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뭐가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런 쓸데없는 무도회나 파티에 적당히 참석해. 네 아빠가 곧 돌아오실 거다. 괜히 네 아빠 심기 건드리지 말고 얌전히 있어.”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여이현은 여진숙의 말에도 별다른 감정 기복이 없었다. 온지유의 눈에는 꼭 아무래도 상관없는 태도로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원래부터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에겐 애초에 끼어들 자리가 없었기에 지금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진숙은 여전히 분노를 다스리고 있었다.

“지난번에 승아가 나한테 선물을 줬으니 이번에는 내가 줄 차례구나.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으니 네가 이 선물을 승아한테 가져다주거라. 난 감기 걸려서 못 갈 것 같구나.”

온지유가 옆에 있음에도 여진숙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그녀의 시어머니는 그녀가 있는 앞에서 대놓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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