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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이채현이 가자마자 여이현의 시선이 온지유에게 옮겨졌다.

“대체 어디서 이렇게나 많은 것을 들고 온 거지?”

투명한 비닐봉지였던지라 포장된 음식이 한눈에 보였다.

온지유가 말했다.

“부모님 댁에 갔다 왔어요.”

“나민우랑 만나지 않았어?”

여이현이 나지막이 물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술 깬 사람처럼 보였다.

보아하니 이채현의 학습 능력과 실행 능력이 아주 강한 듯했다.

온지유는 평온한 얼굴이었다.

“나민우는 바쁜 사람이에요. 우리처럼 한가하지 않아요.”

말을 마친 뒤 온지유는 음식을 싼 봉투를 들고 주방으로 걸어갔다.

앞으로 한동안 수려원에서 살게 되었으니 그녀도 말을 아낄 생각이었다.

음식을 내려놓고 나오자 여이현이 턱짓을 했다.

“이리와.”

온지유는 그와 다투고 싶지 않아 고분고분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여이현은 손을 뻗더니 이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짙은 술 냄새가 순식간에 확 풍겨왔다. 온지유는 술 냄새를 맡자마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게 되었다.

“술 냄새가 코를 찌르네요. 일단 욕조에 물부터 받아 놓을까요?”

온지유는 여이현과 거리를 두려고 시도했다.

여이현은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잡았다. 살짝 힘을 주면서 말이다. 그리곤 나직하게 비웃었다.

“목욕하고 나면?”

온지유는 입술을 틀어 물었다.

“하루 동안 바빴으니 푹 쉬셔야죠.”

“그걸로 끝?”

여이현은 눈썹을 움찔거렸다.

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도 하고 싶었지만 여이현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온지유는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아니요. 절 부르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여기 온 게 아니겠어요? 본가에서 음식을 가져왔으니 드시고 싶으면 말해요.”

여이현은 예전에도 그녀의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긴 했었다. 온지유가 갑자기 음식 얘기를 했다는 것은 그와 깊이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채현이 만든 매실차도 네가 가르쳐준 거야?”

여이현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아뇨. 그건 이채현 씨가 독학하신 거예요.”

그녀는 그저 이채현에게 레시피가 적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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