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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여이현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쩌다 좋게 대해준 거로 과거의 나쁜 점을 지울 수 없어요.”

이 말을 마친 여이현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위층으로 올라갔다.

화가 난 여진숙의 얼굴은 검푸르게 변했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여씨 가문의 안방마님은 온지유로 변할 것이다.

어르신이 좋아할 뿐만 아니라 이젠 여이현도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안돼. 이런 일이 생기게 내버려 둘 수 없어.’

순간 여진숙의 눈빛에 독기가 가득했다.

...

온지유는 백지희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백지희는 온지유의 기색을 살펴보았다. 심드렁했고 또 안색이 그지없이 나빴다.

“이혼했다면 마음을 넓게 가져. 일시적인 슬픔일 뿐이야. 이혼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이혼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

백지희는 온지유를 소파로 끌고 간 다음 배달음식 포장을 열었다.

저녁을 많이 먹지 않았고 연회에서 또 일이 생긴 데다 임신하니 쉽게 배가 고팠다.

그러나 몇 입 먹지도 못했는데 플라스틱 냄새와 그 위에 있는 기름에 메스꺼워진 온지유는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러나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다.

수도꼭지를 여는 순간 백지희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지유야,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온지유는 세수한 후 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이혼해야지. 이현 씨가 동의하지 않으면 변호사를 찾아서 소송할 거야.”

이 아이는 여이현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다.

이혼하는 첫걸음은 별거하는 것이다.

여이현은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백지희의 집에 와서 잡지 않을 것이다. 또 곁에는 노승아가 있기에 온지유를 떠올릴 겨를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연회에서 장시아와의 일이 터지며 여진숙은 그녀가 더욱 못마땅했을 것이다.

“여이현과 소송하면 그렇게 큰 승산이 없어 보여. 아니면 우리가 먼저 손을 쓸까?”

백지희가 아이디어를 주었다.

“어떻게 해야 해?”

백지희가 천천히 말했다.

“인스타에 여이현이 바람을 피웠다고 고발하고 또 그 방면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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