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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온지유의 시선은 그 자료들을 바라보았다.

“제가 아직 있어도, 떠나려면 대표님도 새 비서가 필요하잖아요. 제가 당연히 책임을 다해서 좋은 사람으로 골라야 하죠.”

말이 그렇지만 여이현은 조금 심기 불편했다.

온지유가 자기를 도망치기 위해서인 게 아닌지.

“대표님은 언제 시간이 되는지요?”

온지유가 다시 물었다.

“가서 이혼 수속을 밟아야죠. 계약서에 3년이라고 썼는데, 어기시면 안 되죠.”

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지유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대표님이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대표님한테도 좋고 저한테도 좋습니다.”

“배 비서님! 나가 있어요!”

여이현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말했다.

이 소리에 온지유도 깜짝 놀랐다.

배진호가 나가고, 이 좁은 공간에 온지유와 여이현만 남게 되자 온지유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여이현의 눈빛을 보는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온지유도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른다.

이혼하는 게 그들에게 더 낫지 않나?

여이현은 주식을 얻고, 온지유는 자유를 얻고, 각자 이득을 보는 일이다.

뭐가 여이현을 기분 나쁘게 했는지…

온지유은 여이현의 변덕에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퇴근 시간이라 다들 떠났는데, 아무래도 남녀가 같이 있는 게 좋지 않다. 게다가 여이현의 눈빛도 이상했다.

온지유는 약간 두려워서 일어나 말없이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온지유가 두 발짝도 가기 전에 여이현에게 손을 잡혔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온지유가 책상에 눌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

책상 위에 있는 이력서들이 몽땅 떨어졌다.

온지유는 숨을 몰아쉬며 여이현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뭐 하는 거예요!”

“그렇게 급하게 이혼하고 싶어? 바람이라도 피웠어?”

여이현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온지유는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 있었는데, 약간 버거웠다.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여이현의 가슴에 맺힌 화도 풀기 전인데 온지유의 이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여이현은 차갑게 웃으며 온지유의 턱을 잡고 그녀를 끌어당겼다.

“무슨 상관? 우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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