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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그 말에 이상함을 느낀 여이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십 분 동안이나 실랑이했다던데? 그동안 아무도 안 왔다고요? 그러다가 혼자 발을 헛디뎌서 떨어진 거예요?”

“방안에 승아 언니랑 주소영 씨뿐이고 얘기만 하는 거니까 저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경호원 오빠들은 승아 언니가 하필 그날 다 휴가를 줘버려서...”

김예진은 여이현이 저를 탓하기라도 할까 봐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노승아의 매니저씩이나 돼서 제일 위험할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건 업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한 것이었기에 탓해도 할 말은 없었다.

“신고는 누가 했어요? 경찰이 엄청 빨리 왔던데.”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거의 경찰이 왔으니 신고를 한참 전에 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김예진도 누가 신고를 했는지 몰랐기에 그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없었다.

김예진이 노승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경찰차의 소리를 들었을 때였다.

“내가 신고했어요.”

그때 노승아가 나지막이 말하며 종이로 이따금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냈다.

“주소영 씨는 그때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면서 자기가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경찰이 잡으러 올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노승아는 시선을 온지유에게로 옮겼다.

“지유 언니, 나도 그날 소영 씨 말 듣고 나서 언니 삼촌이 그렇게 된 거 알았어요. 그리고 언니를 납치한 것도 다 소영 씨 짓이었어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못 될 수가 있어요? 법은 다 무시하고 나쁜 짓만 하니까 나도 화나서 바로 경찰에 신고한 거예요.”

“그리고 내가 신고하는 걸 보더니 날 죽이려고 달려들었어요.”

노승아는 그 일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온지유는 그저 여이현을 따라온 것이기에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 삼촌을 먼저 언급하는 노승아에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노승아의 말을 삼촌을 죽인 범인이 주소영이고 자신이 그걸 알고 경찰에 신고했으니 온지유가 고마워해야 된다는 뜻으로 들렸다.

만약 정말 그런 거면 다행이지만 온지유는 그렇다고만 믿을 수가 없어 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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