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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배 비서, 얼른 병원에 데려가요.”

“네, 대표님.”

여이현의 말에 배진호가 달려오자 노승아가 여이현을 향해 물었다.

“오빠는 같이 안 가요?”

“난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좀 있어. 일 끝나면 갈게.”

나중에 온다는 여이현의 말에 노승아가 안심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나 먼저 병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말을 마친 노승아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온지유를 쳐다보았다.

여이현이 노승아를 아끼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고 이번에는 다치기까지 했으니 걱정하는 게 당연했기에 온지유는 못마땅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너 괜찮아?”

여이현이 그런 온지유를 눈치채고 묻자 온지유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갔을 때 주소영은 이미 죽어 있었어요. 경찰이 그러는데 다른 용의자가 없으면 삼촌 사건은 그렇게 종결 날 거래요.”

“주소영이 확실하대?”

“네. 사람이 죽어서 그냥 그렇게 끝낼 수밖에 없대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한테 당했다는 게 화가 났지만 사람도 다 죽고 나니 여기서 더 따져봤자 뭐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다 끝났으면 우린 그만 가자.”

“어디로요?”

“어디 가고 싶은데?”

잠시 고민하다 묻는 여이현에 온지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노승아 씨 다친 거 보러 가야 하잖아요. 내가 가려는 곳이랑은 다른 방향일 텐데 뭐하러 나한테 물어요. 얼른 거기나 가봐요.”

온지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질투하고 있었다.

노승아는 온지유에게 넘지 못할 벽 같은 존재였다.

여이현은 그런 온지유를 가만히 바라봤지만 더는 말하지 않고 자신의 등을 떠밀기만 하는 그녀에 여이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혼자 어디 가려고?”

“집에요.”

온지유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본가에 갈 거예요. 부모님한테서 연락 왔어요.”

여이현의 집에 가지 않겠다는 대답에 여이현은 담담히 대꾸했다.

“그래.”

그런 여이현을 보고 있던 여이현이 주먹을 꽉 쥐며 생각만 해왔던 그 말을 내뱉었다.

“일이 너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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