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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온지유는 우유를 손으로 받고, 아직 따뜻했다. 한 모금 마셨는데 달콤하니, 고소하기도 했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달래면서 안쓰러웠다.

“잠깐 쉬어 있어.”

여이현의 상처는 이미 다 싸맸다.

“경찰 쪽은 내가 처리할게.”

여이현은 온지유가 너무 힘든 걸 보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큰 납치 사건인데, 여이현도 당연히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이현은 쉴 틈도 없었다.

온지유는 침대에서 누워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찾아왔다.

“지유야!”

“엄마!”

온지유는 소리를 높였다.

정미리는 들어와서 침대에 누워있는 온지유가 몸에 상처가 남은 걸 보고, 바로 눈물부터 흘러내렸다. 그리고 온지유를 품에 안겼다.

“온재준, 그 자식. 감히 내 딸을 납치하고, 협박을 해? 정말 나쁜 놈이네. 우리 딸 괜찮아? 앞으로 그 집안 사람들이랑 말도 섞지 마! 너네 아빠랑도 얘기했어. 그렇게 형제간의 정을 중시해서, 이 지경까지 온거지. 네 아빠도 이제는 정신 차렸어. 나중에 한바탕 혼내줄 거래!”

온경준은 문 앞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에는 마음 아프고 안쓰러움이 가득 찼다.

때로는 가족을 너무 중요시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다.

이번에 확실히 온경준이 잘 처리하지 못했다.

온지유도 이제 마음이 놓였다. 살아 있는 게 가장 축복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지유는 약간 울먹이면서 말을 꺼냈다.

“아빠, 엄마. 삼촌… 돌아가셨어요.”

온지유는 자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께 이 얘기를 꺼내는 건 그래도 좀 마음이 이상했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갑자기 살아있던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얼마나 큰 원한이라도 그 순간 화가 싹 사라진다.

“뭐?”

정미리는 깜짝 놀랐다.

온경준도 순간 말을 잇지 못했지만, 그가 받은 충격과 슬픔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온지유는 목소리를 낮추며 이어서 말했다.

“시체는 아마 병원에 보냈을 거예요…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온지유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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