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669 챕터

제211화

그날 밤 클럽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오래간만에 연락이 닿아 주소영은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했다.전화를 받자 그녀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웃으며 말했다. “여보세요, 엄마, 저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 아기도 건강하고, 큰 집에 살고 있고, 돌봐주는 사람도 있어요. 특히 아이 아빠의 어머니가 저를 아주 좋아해요. 앞으로도 잘 지낼 것 같아요.”하지만 그쪽에서는 다급하게 말했다. “소영아, 내가 너한테 전화한 이유는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려주려고 해. 경찰이 너에 대해 물어보고 있어. 무슨 일 저지른 거 아니야?”이 말을 듣자 주소영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경찰이 정말 나를 찾고 있어요?”“그래, 네 정보를 캐고 있더라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소영은 전화를 끊었다.그들은 자신이 여씨 집안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경찰이 금방 이곳에 올 것이다.그녀는 경찰에 잡힐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을 떠나야 했다.서둘러 집을 나서며 어디로 가는지 말할 수도 없었다. 급히 여씨 집안을 떠났다.그녀가 막 뛰어나왔을 때 경찰차 소리가 들렸다.정말로 그녀를 찾으러 온 것이다.주소영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몰래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경찰에 잡히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이제 막 좋은 삶을 살기 시작했는데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싶지 않았다.경찰차가 여씨 가문에 도착했다.여이현은 소리를 듣고 약간 당황했다. 경찰이 왜 이곳을 찾아왔을까.알고 보니 그들은 주소영을 찾고 있었다.그렇다면 그녀가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다. 여이현의 얼굴은 매우 어두워졌다.보기엔 멀쩡한 여자애가 어떻게 경찰에 쫓길 수 있는지 말이 안 되었다.주소영은 경찰이 쫓아올까 봐 빠르게 도망쳤다. 잠시도 멈출 수 없었다.지쳤고 몸이 불편했지만 배를 움켜쥐고 계속 뛰어야 했다.하지만 어디로 갈 수 있을까?주소영은 갑자기 방향을 잃었다.클럽으로 갈 수 없었다.경찰이 분명 고향까지 찾아갈 것이다.어디로도 갈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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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타고난 아가씨의 기질. 이런 고귀함은 다른 사람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주소영은 이런 점이 부러웠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승자다. 반면 그녀는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어도 클럽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노승아는 거울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며 입 꼬리를 살짝 올리고 차갑게 물었다. “날 찾아온 이유가 뭐죠?”“날 좀 도와줘요, 경찰이 날 잡으려고 해요.”주소영은 지금도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경찰차 소리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겁이 났다. 오직 노승아만이 그녀를 도울 수 있었다.“김예진, 너는 나가 있어. 내가 그녀와 이야기 좀 할게.”“알겠습니다.”매니저는 대답하고는 방을 나갔다. 방 안에는 두 사람만 남았고 옆에는 수많은 드레스 샘플들이 있었다. 옆에는 베란다도 있었다.주소영은 베란다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옆에 작은 테이블이 있었고 그 위에는 여전히 따뜻한 차가 있었다. 그녀는 그 차를 손에 들고 손을 데우며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나는 길이 막혔어요. 경찰이 분명히 날 잡으러 올 거예요. 나는 감옥에 가기 싫어요, 정말 싫어요...”노승아는 매우 침착하게 홍차를 들고 가볍게 마셨다. “무슨 일을 저질렀어요?”“사람을 해쳤어요.” 주소영의 목소리는 떨렸고 그녀는 그 순간을 마음에서 떨쳐낼 수 없었다. “온지유의 삼촌을 내가 죽였어요. 그를 시켜 온지유를 납치하게 했어요. 나는 온지유가 죽길 바랐어요, 하지만 그녀는 목숨이 질겨서 살아남았어요.”“그녀의 삼촌은 손을 대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그녀의 삼촌에게 먼저 그녀를 죽이라고 했어요. 그러면 살인은 내가 한 것이 아닐테니깐요. 하지만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았어요. 이건 납치죄예요, 감옥에 가야 해요. 나는 감옥에 가기 싫었고 그가 나에게 죄를 떠밀까 봐 무서웠어요. 그는 이미 내 얼굴을 봤고 나는 온지유를 그렇게 많이 해쳤는데 그들이 나를 폭로하면 어떻게 할까요? 그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 했어요. 그래서 차에 손을 대서 폭발하게 해서 그는 죽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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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주소영은 그녀의 눈빛을 보고 처음 만났을 때의 친밀함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느꼈다. 그녀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당신은 날 이용한 거야!”주소영은 말했다. “당신은 일부러 나에게 그 말을 했고 일부러 내가 행동하게 한 뒤 손을 뗐어. 잔인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야.”노승아가 일부러 친근하게 접근하고 아기 옷을 사주며 그 말을 한 것은 주소영을 이용해 자신의 후환을 제거하려는 의도였다. 노승아는 진심으로 그녀를 관심한 것이 아니라, 주소영을 깊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려 한 것이다.“정말 연기 잘하는구나!” 주소영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나를 아주 좋아하는 척, 나를 위해주는 척, 착한 척, 너그러운 척했어.”노승아는 차분하게 차를 마시며 이런 말들은 그녀에게 칭찬에 불과했다.“지금도 내 아이를 해치려고 해.” 주소영은 배를 감싸며 말했다. “당신은 나와 이현 오빠의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당신은 잔인한 여자야!”주소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 돼, 여기서 머무를 수 없어. 당신은 날 구해주지 않을 거야!”그녀는 도망치려고 했지만 밖에서 경찰차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공포에 질려 다시 노승아를 바라보았다. “경찰이 여기 어떻게 온 거죠? 어떻게 찾아낸 거죠?”노승아는 눈을 들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물론 신고했죠. 당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면서요? 당연히 경찰에 알려야죠. 나는 착한 사람이니까요.”“노승아!” 주소영은 분노에 차 외쳤다. “너 이 나쁜 년아, 네가 날 망쳤어. 너 이 나쁜 년!”주소영은 격분하여 노승아의 목을 움켜잡았다. “당신은 날 대신 죽게 하려고 했어. 죽을 거면 같이 죽자. 너도 살지 못할 거야!”노승아는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쳤다. “살려줘! 살인이다, 살인!”그러나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미 노승아에 의해 밖으로 나가 있었다.주소영은 이성을 잃고 탁자 위의 과일 칼을 집어 들고 노승아를 찌르려 했다.노승아는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안 돼, 안 돼!”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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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죽을 때까지도 이런 집착이 남아 있었다.그녀는 아이를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었다.아이가 생기면 그녀도 안정될 줄 알았다.모친의 지위로 아이를 통해 자신도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국은 한낱 헛된 꿈일 뿐이었다.이 말을 다 하고 나서, 주소영은 숨을 멈췄다. 눈은 크게 뜬 채로 전혀 감기지 않았다.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 채 말이다.경찰이 내려왔을 때, 주소영은 이미 죽어 있었다.그들은 현장을 통제선으로 둘러쌌다.노승아는 경찰에 의해 부축을 받아 내려왔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온몸은 피투성이였다. 눈물은 눈가에 맺혀 있었고 겁에 질린 표정이었으며 손은 계속 떨리고 있었다.경찰은 그녀를 위로하며 겁먹지 말라고 했다.노승아의 눈물이 서서히 흘러내리며 그녀는 공포에 떨었다.매니저는 그녀를 안아주며 위로했다.온지유가 도착했을 때, 사건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그녀가 본 것은 한 구의 시체뿐이었다.그 순간, 그녀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 주소영이 왜 추락해서 죽은 것일까?그녀는 다시 한 번 멀리서 노승아를 바라보았다. 노승아는 앉아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있었다.“온지유, 용의자는 이미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온지유에게 말했다. “이 사건에 다른 의심스러운 인물이 없다면 사건은 일단락될 것입니다!”온지유는 듣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노승아를 향했고 의심이 생겼다.주소영과 노승아는 몇 번 만나본 적이 없었는데 왜 그녀를 찾아왔을까? 게다가 추락해서 죽었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주소영의 시체는 운반되었다.그들은 다시 경찰서로 돌아갔다.이번에는 주소영의 사망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노승아는 코트를 걸치고 앉아 있었고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했다. 그녀는 떨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왜 그녀가 저를 찾았는지 모르겠어요...아마 제가 여씨 가문에서 그녀를 몇 번 보고 대화를 나눴을 때, 매우 즐거운 대화였어요. 그래서 그녀가 저를 찾아왔을 때 저도 친절하게 대접했어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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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삼촌을 죽인 범인이 없어졌다.이제 더 이상 조사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증거를 찾을 필요도 없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노 아가씨, 당신의 진술은 끝났습니다. 이제 상처를 치료하러 가세요.” 경찰이 말했다.매니저가 말했다. “노승아 언니, 당신은 너무 착해요. 자신도 다쳤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먼저 경찰서에 와서 일을 마무리하다니.”노승아의 눈가는 빨갛고 얼굴은 매우 창백했다. “그만 말해, 이미 끝났어. 이제 병원에 가자.”매니저는 노승아를 부축하며 걸었다. 그녀는 매우 허약해 보였지만 억지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그들은 바로 온지유와 마주쳤다.노승아는 온지유를 보며 말했다. “정말 우연이네요, 경찰서에서도 만나게 되다니.”온지유는 노승아의 손이 다쳤고 옷이 피로 범벅인 것을 보았다. “우연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사람이 떨어져 죽었는데 하필 당신 집에서 떨어졌다고요?”노승아는 잠시 멈췄다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그 소녀 말하는 거예요?”그녀는 태연하게 서 있었고 다시 말했다. “그 소녀가 왜 날 찾아왔는지 모르겠어요. 나를 죽이려고 했던 거예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녀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도망치다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걸 거예요.”“맞아요, 그녀와 몇 번 만났어요. 항상 여씨 가문에서 봤어요. 그녀는 여이현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들었어요. 그녀는 내가 여이현과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질투해서 나를 죽이려고 했을지도 몰라요.” 노승아는 모든 것을 명확하게 말하며 덧붙였다. “그녀는 여이현을 좋아했어요. 단 하룻밤의 관계였지만 그녀는 이미 자신을 여주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예요.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잘못된 길을 걸었어요.”노승아는 모든 책임을 자신과는 무관하게 돌렸다.“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온지유는 노승아를 주시하며 말했다. “주소영이 저지른 어리석은 일들은 당신이 뒤에서 조종한 거겠죠.”“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난 그녀와 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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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배 비서, 얼른 병원에 데려가요.”“네, 대표님.”여이현의 말에 배진호가 달려오자 노승아가 여이현을 향해 물었다.“오빠는 같이 안 가요?”“난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좀 있어. 일 끝나면 갈게.”나중에 온다는 여이현의 말에 노승아가 안심하며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나 먼저 병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말을 마친 노승아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온지유를 쳐다보았다.여이현이 노승아를 아끼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고 이번에는 다치기까지 했으니 걱정하는 게 당연했기에 온지유는 못마땅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너 괜찮아?”여이현이 그런 온지유를 눈치채고 묻자 온지유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갔을 때 주소영은 이미 죽어 있었어요. 경찰이 그러는데 다른 용의자가 없으면 삼촌 사건은 그렇게 종결 날 거래요.”“주소영이 확실하대?”“네. 사람이 죽어서 그냥 그렇게 끝낼 수밖에 없대요.”처음에는 다른 사람한테 당했다는 게 화가 났지만 사람도 다 죽고 나니 여기서 더 따져봤자 뭐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다 끝났으면 우린 그만 가자.”“어디로요?”“어디 가고 싶은데?”잠시 고민하다 묻는 여이현에 온지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노승아 씨 다친 거 보러 가야 하잖아요. 내가 가려는 곳이랑은 다른 방향일 텐데 뭐하러 나한테 물어요. 얼른 거기나 가봐요.”온지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질투하고 있었다. 노승아는 온지유에게 넘지 못할 벽 같은 존재였다.여이현은 그런 온지유를 가만히 바라봤지만 더는 말하지 않고 자신의 등을 떠밀기만 하는 그녀에 여이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혼자 어디 가려고?”“집에요.”온지유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본가에 갈 거예요. 부모님한테서 연락 왔어요.”여이현의 집에 가지 않겠다는 대답에 여이현은 담담히 대꾸했다.“그래.”그런 여이현을 보고 있던 여이현이 주먹을 꽉 쥐며 생각만 해왔던 그 말을 내뱉었다.“일이 너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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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회사에도 할 일이 남았잖아. 삼촌분 일 처리 끝났으면 이젠 회사 일에 집중해야지.”여이현은 온지유의 또 다른 신분을 상기시켜주었다.온지유는 여이현의 비서였기에 그에 따르는 업무가 존재했다.곧 이직할 거라서 일을 해야 하는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집에서 삼촌 일을 처리하느라 휴가를 다 써버려서 출근하지 않으면 월급이 깎일 수 있었기에 온지유는 출근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하던 일은 마무리 해야 했기에 온지유는 고민 끝에 대답했다.“네, 대표님.”만족스러운 대답에 여이현이 온지유에게 향했던 눈길을 거두고 앞장서 걷자 온지유가 그 뒤를 따랐다.그렇게 둘은 예전처럼 부부가 아니라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로 돌아갔다.온지유는 여이현의 눈빛만 보아도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바로 가져다줬기에 여이현도 그렇게 많은 비서를 보아왔지만 맘에 드는 건 온지유뿐이었다.둘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온지유의 예상대로 병원이었다.온지유는 여이현이 노승아에게 정성을 쏟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마침 요즘은 노승아도 쉬고 있었으니 사랑놀이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였다.노승아를 보러 가는 엘리베이터에 있는 게 온지유와 여이현이었기에 둘 사이에는 정적이 감돌 수밖에 없었다.둘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는 노승아가 이미 상처를 다 치료한 다음이었는데 의사 말을 들어보니 심신 안정을 취해야 해서 심리 상담을 받아보는 걸 추천하는 듯싶었다.안 그래도 위로가 필요했는데 이 와중에 마침 여이현이 들어오는 걸 본 노승아는 벌떡 일어나 여이현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안기며 팔을 잡아끌었다.“이현 오빠.”“나 너무 무서워요.”문에 기대어 있던 온지유는 이젠 둘이 안고 있는 모습을 봐도 아무렇지 않은 저 자신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질투도 뭣 모를 때 얘기지 이젠 이런 일이 하도 자주 일어나다 보니 여이현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지 오래였기에 더이상 상처받지도 않았다.여이현은 그런 온지유를 신경 써서인지 노승아를 떼어내며 물었다.“상처는 다 치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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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그 말에 이상함을 느낀 여이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십 분 동안이나 실랑이했다던데? 그동안 아무도 안 왔다고요? 그러다가 혼자 발을 헛디뎌서 떨어진 거예요?”“방안에 승아 언니랑 주소영 씨뿐이고 얘기만 하는 거니까 저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경호원 오빠들은 승아 언니가 하필 그날 다 휴가를 줘버려서...”김예진은 여이현이 저를 탓하기라도 할까 봐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노승아의 매니저씩이나 돼서 제일 위험할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건 업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한 것이었기에 탓해도 할 말은 없었다.“신고는 누가 했어요? 경찰이 엄청 빨리 왔던데.”사건이 벌어지자마자 거의 경찰이 왔으니 신고를 한참 전에 해야 가능한 일이었다.그런데 김예진도 누가 신고를 했는지 몰랐기에 그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없었다.김예진이 노승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경찰차의 소리를 들었을 때였다.“내가 신고했어요.”그때 노승아가 나지막이 말하며 종이로 이따금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냈다.“주소영 씨는 그때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면서 자기가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경찰이 잡으러 올 거라고 했어요.”그러면서 노승아는 시선을 온지유에게로 옮겼다.“지유 언니, 나도 그날 소영 씨 말 듣고 나서 언니 삼촌이 그렇게 된 거 알았어요. 그리고 언니를 납치한 것도 다 소영 씨 짓이었어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못 될 수가 있어요? 법은 다 무시하고 나쁜 짓만 하니까 나도 화나서 바로 경찰에 신고한 거예요.”“그리고 내가 신고하는 걸 보더니 날 죽이려고 달려들었어요.”노승아는 그 일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온지유는 그저 여이현을 따라온 것이기에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 삼촌을 먼저 언급하는 노승아에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노승아의 말을 삼촌을 죽인 범인이 주소영이고 자신이 그걸 알고 경찰에 신고했으니 온지유가 고마워해야 된다는 뜻으로 들렸다.만약 정말 그런 거면 다행이지만 온지유는 그렇다고만 믿을 수가 없어 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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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여이현은 김예진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온지유 씨가 묻는 건 승아를 위해서이기도 해요. 승아가 지금 이 사건의 당사자잖아요. 기사만 봐도 이보다 더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 천지에요. 그런 사람들 입부터 막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노승아는 공인이었으니 그녀가 인질로 잡힌 일은 일반인이 인질로 잡힌 것과는 성질이 달랐다.일반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어도 보도는 됐겠지만 사건의 당사자가 노승아라면 여론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노승아도 일이 커지면 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갈 거라는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감히 여이현의 아이를 낳으려 한 주소영이 스스로 제 명을 단축한 것뿐이었다.노승아는 제가 아닌 다른 여자가 여이현의 아이를 낳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물론 여이현이 주소영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거고 주소영은 그저 제 대타일 뿐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여이현의 아이의 엄마 자리에 주소영은 어울리지 않았다.그리고 주소영은 호시탐탐 노승아의 자리를 노려왔기에 노승아는 그걸 지켜보다 당할 수는 없어서 먼저 손을 쓴 것이었다.하지만 일은 노승아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노승아는 레드카펫을 밟고 모두가 우러러보는 자리에까지 올라가 여이현도 제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 그의 아내로 더 많은 명예를 쌓을 생각이었는데 하필 이럴 때 기사가 터져버린 것이다.노승아는 이미 여러 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슈 여왕이었다.문제는 매번 나는 기사마다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노승아는 아직 기사는 보지 못했지만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여이현을 보고 그의 기분이 별로임을 알 수 있었다.“이현 오빠, 내가 또 오빠 귀찮게 했죠? 미안해요.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알았으면 소영 씨를 집에 들이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럼 소영 씨도 살아있었을 거고 나도 아무 일 없었을 텐데. 나 너무 후회돼요.”“언니 잘못 아니잖아요. 주소영이 나쁜 년이고 그 사람이 지옥 가야지 언니가 왜 사과를 하고 있어요!”여이현도 노승아를 탓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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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적어도 배진호가 보기에는 여이현과 노승아는 아무 사이가 아닌 듯싶었다.물론 뭐 둘 사이에 감정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긴 했지만 배진호가 본 여이현은 늘 노승아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물론 둘 사이에 배진호가 모르는 다른 것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랑은 아니었다.배진호의 위로 아닌 위로에 온지유는 미소를 지었다.“진호 씨, 왜 갑자기 나한테 그런 말 해요? 진호 씨도 알잖아요 그날 봐서. 여이현 씨랑 나는 어차피 이혼할 사이었어요.”여이현이 노승아를 위해 엔터를 차렸다는 것부터가 엄청난 의미였기에 온지유는 배진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배진호는 그들의 결혼이 아무 의미도 없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해도 돼요? 온지유 씨는 대표님이랑 이혼하고 싶으세요?”배진호의 질문에 온지유는 잠시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만약 예전에 온지유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대답은 당연히 부정이었을 것이다. 그때의 온지유는 갖은 노력 끝에 이뤄낸 여이현과의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거라고 다짐했었다.하지만 온지유가 마주친 현실은 그녀의 그런 바람을 짓밟아 버렸다. 이제는 온지유에게도 의미 없는 바람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마주할 때가 온 것이다.배진호는 쉽사리 대답을 못 하는 온지유를 보더니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지유 씨도 이혼은 하기 싫은 거죠? 사실 대표님도...”“이혼할 거예요.”갑자기 입을 여는 온지유에 배진호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온지유는 그런 배진호를 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아까 달력 보고 있었어요. 이틀 뒤면 이현 씨와 약속한 날이에요. 그날 법원에 가서 이혼하기로 이미 얘기 끝냈어요.”“저랑 대표님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 비밀로 해주세요.”온지유는 웃으며 배진호를 향해 말했다.“조용하게 왔다가 조용하게 가고 싶어요. 그래야 아무한테도 피해가 안 갈 것 같아요. 대표님도 유명한 분이신데 괜한 일에 이름 거론되는 거 싫어요.”온지유를 위로해주려던 배진호는 위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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