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659 챕터

제231화

“아니에요. 누가 하든 다 똑같아요. 그냥 오늘 제가 배가 고파서 평소보다 잘 먹는 거예요.”온지유는 여이현이 자기한테 그렇게 신경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온지유를 너무 신경 써줘도 좋지 않다.신경을 쓰는 만큼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피곤한데 쉬러 가도 될까요?”온지유가 물었다.“그래.”여이현이 대답했다.온지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내일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그리고 퇴근하면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방에 돌아온 온지유는 긴장이 풀렸다. 그런데 온지유의 뒤를 따라 여이현도 따라 올랐다.방문이 열리고, 온지유는 뒷걸음을 쳤다.“무슨 일로 들어왔어요?”“여기가 안방인데 내가 여기 안 들어오면 어디 가?”여이현이 당연하게 말했다.“그럼, 제가 객실로 갈게요.”온지유가 가려고 하자 여이현이 온지유의 손을 붙잡았다.“왜 갑자기 멀리하려고 그래? 3년이나 같이 지냈는데, 우리가 언제 각방을 써봤어?”여이현은 자기와 온지유의 사이가 변함이 없다고 생각했다.이혼하지 않는 한 변한 것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온지유가 여이현과 각방을 쓰려고 하니 그건 안된다.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여이현을 피하려 했다. 더 이상 부부처럼 살 수 없다고 느꼈다.같이 자는 것도 동상이몽이다.“얼른 자.”여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어느 쪽에서 자고 싶어?”온지유는 입을 오므리고는 결국 같이 자기로 했다.“이쪽이요.”그쪽은 문이랑 가까워서 온지유가 행동하기 편했다.여이현도 받아들였다.“알았어.”여이현은 시계를 한 번 보고 아직 일러서 티브이를 켰다.“아직 시간도 일러서 티브이 좀 보자.”여이현은 온지유의 반대편에 가서 옆으로 누웠다.온지유는 여이현을 보고 움직이지 않았다.“뭐해? 와서 누워.”티브이에는 한창 청춘물이 방영하고 있는데, 여자들이 즐겨 보는 그런 드라마이다.온지유도 여자이고, 여이현은 그녀가 좋아할 거로 생각해서 다른 걸로 바꾸지 않고 같이 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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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온지유의 행동에 여이현은 뜻밖이었다.“왜?”온지유는 당황해서 손을 따라서 배를 쓰다듬었다. 정말 배가 좀 커졌나?아직 배가 커질 때가 아니다.온지유와 눈이 마주친 여이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온지유를 바라보았다. 온지유는 그 눈빛에 더 긴장돼서 말했다.“오늘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봐요. 피곤해요. 얼른 주무세요.”말을 마치고 온지유는 누워서 눈을 감고 여이현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전보다 좀 통통한 몸매를 보는데, 확실히 예전의 마른 모습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하지만 온지유의 반응이 그를 의심에 빠뜨렸다.온지유는 예전과 달라졌다.하지만 그 달라진 게 너무나도 많았다.예를 들어, 전처럼 그렇게 성심성의껏 여이현을 대하지 않고, 이혼하고 싶고 회사까지 그만두려고 한다.한순간에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았다.여이현도 아주 어색하다.여이현도 같이 누워서 온지유를 곱게 감쌌다.이렇게 안으면 온지유가 좀 더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한다.아마 여이현의 삶에는 온지유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온지유는 일찍 일어났다.회사에 엄청나게 가고 싶어 했다.회사를 그만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가장 편한 곳이 될 줄은 몰랐다.온지유는 여이현과 함께 차를 타고 회사로 갔다.다행히 여이현은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이라 근무시간에 사적인 일을 처리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온지유는 사무실로 돌아와 어제 정리한 이력서를 챙기고 면접 회의에 참석했다.수많은 이력서 중 20개만 골랐다.“온 비서님. 정말 그만둘 거예요?”이윤정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놀랐다.“네.”온지유는 이윤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면접하러 갈건데, 같이 가실래요?”온지유는 여진그룹에서 7년 동안 근무했다.회사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여이현의 신뢰를 얻었는데, 회사를 그만둔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이윤정은 고민에 빠졌다.“온 비서님이 그만두면 전 어떡해요. 대표님한테 죽어요.”이윤정은 온지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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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온지유가 수첩을 봤다.수첩에 흰색 티셔츠 한 장 적어놨다.틀리지 않았다.이건 예전의 여이현이다. 가장 심플한 옷차림이다.그때 여이현은 아주 의기양양했다.온지유가 어떻게 수첩에 이걸 메모할 수 있겠는가?이 수첩도 오래된 것 같은데, 아마 미처 긋지 못했나 본다.“온 비서님?”이채현은 온지유가 잠시 정신 줄이 놓인 것을 알아채고 온지유를 불렀다.온지유는 정신을 차리고 가볍게 웃었다.“잘못 적었네요. 그으세요.”“네.”이채현이 대답한다.대표님이라는 사람이 옷차림이 그렇게 심플하다고는 생각도 안 했다.이채현은 이제 졸업했지만, 학습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온지유는 이채현이 여이현의 일을 잘 처리할 거로 생각했다.온지유가 여이현에게 적절한 사람을 찾아주면, 온지유를 풀어줄 수 있다.온지유는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이채현은 그런 온지유를 보고 걱정한 듯 물었다.“온 비서님. 어디 불편하세요?”온지유는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에요. 일 보세요.”발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이 들려왔다.“온 비서님. 반 시간 뒤에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준비하세요.”배진호가 전했다.“네.”온지유는 일어나서 회의 준비를 했다.온지유가 고개를 돌리자, 여이현이 눈앞에 서 있었다.그의 눈동자에는 아직도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대표님. 새로 온 비서입니다. 이름은 이채현입니다.”“대표님 안녕하세요. 배 비서님 안녕하세요.”이채현이 인사를 했다.여이현은 표정이 차가웠다. 아예 이채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온 비서님이 데려온 사람이니 잘 알려주세요. 제가 뭘 싫어하는지 제일 잘 알고 계시니, 실수하지 않도록 하세요!”말을 다 하고 여이현은 떠났다.온지유도 이게 자기를 경고하는 거라고 알고 있다.온지유는 이채현을 책임지고, 새로 온 사람이라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눈치가 빠른 이채현은 여이현이 떠난 후 온지유에게 말했다.“온 비서님, 걱정 마세요. 제가 잘 배워서 곤란할 일 만들지 않을게요.”“그럼 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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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여이현이 입을 열었다.“그럼 여러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제가 새로운 비서를 찾는 것도 여러분들한테 동의를 구해야 합니까?”“저희가 언제 그런 말을 했나요.”이채현은 여이현이 자기를 언급하자 침묵 속에서 입을 열었다.“안녕하십니까. 저는 새로 온 비서, 이채현이라고 합니다.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그들의 시선은 모두 이채현을 향했다.다들 어디서 온 계집애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이채현은 다들 자기를 쳐다보자,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대표님이 가장 높은 위치에 계시고, 여러분은 대표님의 말씀을 들으셔야 한다고 봅니다. 대표님이 회의를 여는 것도 여러분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결정권은 대표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대표님이 이러시는 이유도 다 회사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대표님을 믿으시고, 대표님의 능력을 믿으십시오. 계속 반대의 말씀을 하시는 건 혹시 다른 마음을 먹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이채현의 말을 들은 여이현은 보이지 않는 웃음을 지었다.이채현의 말에 다들 압박감을 느꼈다.온지유는 자기도 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 이채현이 대단하다고 느꼈다.이채현이 상황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러 주주를 의심했다.그리고 그들을 긴장하게 했다.“무슨 말이야. 우리야 당연히 대표님을 존중하고 있지.”“대표님, 헛소리 듣지 마세요. 우린 그냥 걱정돼서 물어본 겁니다.”이채현의 말에 서둘러 해명했다.“앉으세요. 이채현 씨.”여이현은 이채현의 말에 그냥 담담하게 한마디만 했다.“네.”이채현은 말을 듣고 앉았다.온지유는 여이현을 바라보는데 의외였다. 여이현은 원래 버릇없고 규칙이 없는 사람을 싫어했었다.정말 주주 간에 문제가 생긴 걸까.여이현은 사람들이 맞장구치는 것을 보고, 그 화살이 자기에게 쏠릴까 봐 두려워했다.그러나 최현욱의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이현은 그런 최현욱을 보고 물었다.“최 대표님. 무슨 질문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이현과 맞장구치고 있는데, 혼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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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여이현의 그 검은 눈동자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어디서 그런 사람을 찾았어?”온지유는 그렇게 단시간 내에 사람을 찾았다.다음은 여이현의 곁에서 떠나는 것이다.여이현이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온지유가 모든 것을 빈틈없이 마련했다.온지유는 자기가 또 무슨 잘못을 한 줄 알았는데, 이 일 때문일 줄은 몰랐다.온지유가 여이현을 밀쳤다.“채용공고를 내서 정식적인 절차대로 뽑았습니다. 꽤 마음에 드시지 않았나요?”“그만두고 싶으면 허락할 테니까, 집에서 여이현 아내로 살면 돼.”여이현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여이현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가자 온지유와 눈을 맞추게 됐다.온지유가 불쾌해서 말했다.“왜요? 왜 제가 일 안 하고 집에서 여이현 씨 아내나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세요? 결혼할 때 한 말 잊으셨어요? 자기 위치를 잘 알고, 선 넘은 일은 하지 말라고, 계약이 끝나면 이혼한다고 했잖아요. 왜 저랑 이혼하고 싶지 않은 건데요?”“닥쳐!”여이현은 어금니를 깨물며 참고 있었다.여이현은 더 이상 이혼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온지유는 더 이상 여이현과 다투기 귀찮아했다.“그래요. 대표님, 지금은 근무시간입니다.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제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요즘 몸이 안 좋아서, 무슨 행사가 있으면 이채현 씨를 부르세요.”온지유는 지금 여이현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적어도 만나지 않고, 선을 그으면 훨씬 덜 싸우게 될 것이다. 여이현이 습관 되기 전까지, 절대 온지유가 떠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여이현은 온지유를 놓지 않고, 입가에는 냉소가 번졌다.“그럼 내가 나를 위해서 이렇게 잘 마련해 줘서 감사라도 해야 하나?”온지유는 그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대표님, 저는 대표님의 비서입니다. 모두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신인 데리고 스스로 망신을 찾게 하라고?”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온지유는 여이현의 말을 이었다.“그럼, 제가 먼저 데리고 가서 단련시킬게요. 다만 저에게 얼마의 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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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그것도 그렇지만 온 비서 외모와 몸매는 절색이지요.”...온지유는 자신이 장 대표의 눈에 든 줄도 모른 채 여이현의 말에 따라 이곳에서 신인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주량이 좋고 대범한 이재현은 오늘 온지유가 편찮다는 것을 알고 따라다니며 그녀가 술을 마시지 않도록 막아주었다.때문에 온지유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확실히 이재현이 그녀를 대신해서 여이현을 위해 많은 일을 분담할 수 있었다.협력자가 던진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재현은 일일이 대답했고, 협력자는 심지어 칭찬을 보내며 여이현에게 아부했다.“여 대표님, 이런 보물을 또 어디서 찾아냈어요!”“임 대표님, 옛말에 다른 산의 돌도 옥을 만들 수 있다고 했었죠?”이재현은 담담하게 이 질문에 대답했다.이재현은 자신을 돌에 비유하며 온지유와 여이현의 다듬을 통해 옥이 되었음을 비유했고, 또 임 대표도 원한다면 충분히 인재를 배양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이 한마디로 여러 사람에게 아부한 셈이다.온지유도 이재현의 우수함을 인정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여이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설사 자신이 떠나더라도 그의 옆에 쓸만한 사람을 남겨놓게 된 셈이다.임표는 껄껄 웃었다.“여 대표님, 청출어람이네요.”임 대표는 온지유의 앞에서 이재현을 칭찬했지만, 온지유는 덤덤했다. 오히려 여이현이 온지유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임 대표는 합작 건에 대해 이재현과 즐겁게 대화했다.서있자니 피곤했고 또 자신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은 온지유는 작은 테이블에 가서 쉬려 했지만 뜻밖에도 샴페인을 든 사람이 찾아왔다. 은회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검은 테 안경을 낀 남자였다.“온 비서.”“장 대표님.”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온지유는 이 사람에 대해서 인상이 있었다. 건설업자이고 또 여이현의 땅이 ZF 중점 프로젝트였기에 여러 협력업체와 공개 입찰을 진행했었다.장 대표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온지유는 예의상 미소를 지었다.“장 대표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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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누군가 온지유의 손목을 잡아당겼고 그녀는 따뜻한 품에 기대였다.여이현이였다. 온몸에 알코올과 담배 냄새가 뒤섞인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기운이 그의 몸을 감돌았고 온지유는 갑자기 숨이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장시아, 나 아직 죽지 않았어.”쌀쌀한 말이 온지유의 정수리에서 떨어졌다.맞은 편에 선 여이현을 보고 장시아는 어리둥절했다. 오늘 많은 사람이 온지유를 의론했고 심지어 여이현도 신입 이재현을 데리고 나왔다.결국!여이현은 오히려 이곳에서 온지유를 보호해 주었다.어쨌든 여이현의 태도가 중점이었다!칠흑 같은 여이현의 두 눈을 마주 보며 장시아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여 대표님, 비록 지금은 협력이 없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어요.”입술을 꾹 다문 여이현은 대꾸하지 않았다.그의 두 눈은 서리가 꽉 찬 것처럼 차가웠다.온지유는 이것이 여이현이 화를 낼 징조라는 것을 보아냈다.목이 메어 난 온지유가 무언가 말하려 할 때 여이현은 옆에 있던 술병을 잡아 중문수의 머리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아!”돼지 잡는 듯한 비명이 1층 로비에서 울려 퍼졌고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대표님, 장 대표님은 오해했을 뿐 나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 진정해 주세요...”여이현의 반응에 놀란 온지유는 재빨리 그의 앞에 막아섰다.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내의 자존심을 세워야 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있는데 그중 누가 함부로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여진숙에게로 가서 소란을 피운다면 온지유는 또 손가락질당하고 욕을 먹게 될 것이다.그리고 온지유는 실검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여이현은 온지유를 밀어내고 성큼성큼 장시아에게 다가갔다.장시아는 여이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몇 번 만에 벌써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렀으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말리지 못했다. 심지어 온지유는 누군가 휴대전화를 꺼내 여이현을 겨누고 있음을 눈치챘다.“찍지 마! 배진호, 이재현!”온지유는 먼저 휴대전화를 든 사람을 향해 호통을 친 뒤 배진호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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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아까 왜 말렸어?”여이현은 어금니를 꽉 물었다.여이현은 활활 타오르는 노여움을 억누르지 못한 채 온지유를 품 안으로 잡아당겼고, 온지유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팔을 벌려 그녀를 가두었다.온지유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장 대표는 어쨌든 한 회사의 대표님이고 또 그가 말한 것처럼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커요. 아까는 사람이 많았기에 만약 이현 씨에게 부정적인 뉴스가 뜬다면...”“다른 남자가 내 와이프에게 덤비는 걸 보고도 못 본 척하라고?”온지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이현은 쌀쌀하게 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의 좁고 긴 두 눈에는 냉혹함이 서려 있었다.“어차피 우리는 비밀 결혼이에요.”그 둘은 3년 계약을 한 비밀 결혼이었다. 기간이 만료된 후 온지유가 말하지 않거나 또 여이현이 특별히 언론에 보도하지 않으면 온지유가 여이현의 전처인 줄 누가 알겠는가?여이현은 코웃음을 쳤다.“난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유는 편하게 생각했네.”마음이 아파 난 온지유는 고개를 돌리며 여이현을 보지 않았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눈매와 얄팍한 입술을 보면은 숨을 쉴 수 없을 것처럼 아플 것만 같았다.7년 동안 사랑했고 또 여이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줄 알았는데 그들은 여전히 헤어지게 되었다.심지어 배 속에 있는 아이는 평생 아빠를 못 볼 수도 있었다.나중에 겪게 될 일을 생각하니 온지유는 가슴이 쓰라렸다.갑자기 그녀의 턱에 심한 통증과 압박감이 퍼졌다.여이현은 손에 힘을 주어 그녀의 턱을 위로 올리며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온지유는 온몸에 술 냄새가 풍기는, 입가에 차갑고 아이러니한 웃음이 번진 여이현을 보았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온지유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내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이미 손을 썼으니 실검에 오를 게 분명해요. 이재현의 일 처리 능력이 좋으니 내일부터 나는...”오지 않을래요.여이현은 손에 힘주어 그녀의 턱을 조이며 마지막 말을 못 하게 했다.여이현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온지유, 여진 그룹이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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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여이현은 온지유를 밀치면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온지유는 바로 옆에 있어 똑똑하게 들을 수 있었다.“오빠, 나 무서워요... 지금 올 수 있어요? 주소영을 또 본 것 같아요, 아!”노승아의 공포에 질린 비명과 함께 뚜뚜 하는 전화가 끊긴 소리가 들려왔다.여이현은 휴대전화를 거두면서 기사에게 말했다.“먼저 나를 병원에 데려다준 다음 지유 씨를 수려원으로 데려다줘.”그의 말투는 확고했다.“네.”김 기사는 그의 말대로 노선을 바꾸었다.40분도 안 되어 김 기사는 차를 병원까지 몰고 갔다.여이현은 옆에 앉아 있는 온지유를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좀 늦게 돌아올 거야. 돌아와 당신을 볼 수 있기를 바래!”애걸하는 것이 아니라 명령처럼 이 말을 남긴 여이현은 몸을 돌려 떠났다.그 길고 차가운 뒷모습은 칼처럼 온지유의 두 눈을 아프게 했고 심장을 찔러 선혈에 뒤덮인 것처럼 만신창이가 되게 했다.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온지유를 보면 그는 독점하고 싶어 질투하며 화를 낸다.그럼 그는? 마음속에 노승아를 두고 있어도 결혼 후에는 거리를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는 온지유를 관심하지 않았으나 얌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렇게 온순한 사람이 있을 수 없었지만 여이현을 사랑한 온지유는 말없이 그의 요구를 따라주었다.“사모님, 대표님께서 수려원까지 모시라고 했습니다. 지금 차에서 내리시면 제가 난처해집니다.”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려는 온지유를 보고 기사는 다급하게 쫓아갔다.“말릴 수 없었다고 하세요.”온지유는 쌀쌀하게 말했다.온지유는 수려원에 머물 리가 없었다.오늘 밤 노승아와 함께 있다면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온지유는 적막한 방에 홀로 있을 리 없었다.“제가 따라가도 될까요?”김 기사는 울음을 터뜨릴뻔했다.온지유를 수려원으로 보내지 않았고 또 온지유가 떠난 것을 여이현이 알게 되면 무조건 추궁할 것이다.온지유는 머리가 아팠다.“나를 따라오지 마세요. 난 세 살배기 어린애가 아니에요.”이렇게 말하면 기사가 따라오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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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여이현은 미간을 문지르며 노승아에게로 다가갔다.“승아야, 넌 생각이 너무 많아. 주소영은 자업자득일 뿐 너와 상관이 없어. 왜 자신을 괴롭혀?”노승아는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꽉 쥐었다.“살아있는 생명이었고 나는 못 본 것처럼 할 수 없었어요... 이현 오빠, 생명은 너무나약해요.”“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어. 네가 계속 이러면 정신과 의사를 찾는 수밖에 없어.”여이현은 노승아의 앞에 서 있었다. 키가 188cm나 되는 여이현은 냉담하고 거리감 있는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급해 난 노승아는 큰 소리로 말했다.“이현 오빠, 안돼요. 정신과 의사 찾지 마세요. 정신과 의사를 찾으면 지금 촬영 중인 영화는 어떡해요? 제작진에서 미친 사람을 쓰진 않을 거예요. 난 이미 예전처럼 내가 원하는 노래를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사람들 앞에 나타날 유일한 기회마저 잃을 수 없어요, 제발...”병상에 반쯤 무릎을 꿇은 노승아는 손을 뻗어 여이현의 손목을 움켜잡았다.여이현은 울먹이는 노승아를 매몰차게 밀어내며 냉담하게 말했다.“정신과 의사를 찾아 상담할 뿐이지 미쳤다고 판정한 것은 아니야. 승아야, 문제가 있으면 치료를 받으면 되고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을 안배해 줄 수 있어...”이 말을 들은 노승아는 급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아니에요, 싫어요! 난 이 영화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기에 찍어야 해요. 이현 오빠, 잠시만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과분한 요구인 것은 알겠지만 매일 조금만이라도 함께 있어 주길 바래요. 오빠만 저를 구할 수 있어요. 난 죽고 싶지 않고 또 미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말을 마치며 노승아는 흐느껴 울었다.여이현은 여전히 냉담했다.“승아야, 난 이미 결혼했어. 네가 나를 구해주어서 보러 왔고 내 앞에서 미쳐가는 걸 지켜볼 수 없어.”“싫어요! 듣지 않을래요.”노승아는 여이현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이현이 온지유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으며 또 말하게 못 하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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