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계약 해지: 놔줘요 대표님: Chapter 951 - Chapter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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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그때 대표님께서 사모님의 마음을 되찾으셨을 때, 무릎을 꿇으셨다고요?”택이는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았다. 하늘과 땅, 부모님 앞에서는 무릎 꿇을 수 있지만, 육성아 앞에서 무릎 꿇는 건 불가능했다!그날 밤, 택이는 부드러운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육성아의 양손을 잡은 채 비굴하게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다.“용서해 줘요. 앞으로 절대 성아 씨를 이용하지 않을게요...”육성아는 택이의 손을 밀어내고 팔짱을 끼며 그를 내려다보았다.“5개월 후에 정말 떠나야 해요?”이 일은 꼭 해야만 했고, 택이로서는 방법이 없었다.“내가 돌아올 수만 있다면 반드시 성아 씨랑 결혼할게요.”그의 맹세 같은 말에 육성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그가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좋아하게 된 이상, 용기 내어 사랑하기로 했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육성아는 겁쟁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두렵지 않았고 감당할 수 있었다.택이는 무릎 꿇기가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것에 놀라며 마음속으로 선생님께 감사를 표한 후, 고개를 들고 그녀에게 물었다.“여보, 이제 일어나도 돼요?”“누굴 자기라고 부르는 거예요!”육성아는 그를 노려보았지만, 손을 뻗어 그를 일으켰다.“어디서 배운 수작인지 모르겠지만, 들어오자마자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내가 죽은 줄 알았겠어요!”택이는 매우 자랑스럽게 육성아에게 말했다.“저희 이 대표님께서가르쳐 주셨어요.”육성아는 그를 흘겨보았다. 이승하가 분명 그를 놀리고 있었는데, 이 바보는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따라 했다니, 오빠만큼이나 멍청했다.택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육성아를 소파에 눌렀다.옷자락 사이로 스치는 소리와 함께 육성아의 옷이 풀어졌고, 그녀의 자랑스러운 부위가 큰 손에 잡혔다. 그녀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휘었다.“뭐 하는 거예요...”“오랫동안 성아 씨를 만지지 못해서, 하고 싶어졌어요.”“난 싫으니까 빨리 놔줘요!”택이는 잠시 멈칫하며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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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이씨 집안 쪽에서는 이지민과 그녀의 부모님을 제외하고 이승하, 이승연, 이연석이 모두 참석했다.이승하는 원래 서유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서유는 김초희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상씨 집안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그의 아내 신분으로 참석한 후, 나중에 김초희의 신분으로 상씨 집안과 프로젝트를 접촉하면 발각될까 봐 오지 않았다.상연훈은 육성아를 만난 후 귀국해서 두 명을 더 만났지만 적합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그의 할아버지가 이씨 집안과 선을 주선해 주었다.그의 할아버지는 이씨 집안의 행동 방식을 꽤 좋아했고, 상연훈은 이승하가 상씨 집안을 다스리는 방식을 꽤 높이 평가했다.이승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전혀 연맹이나 세속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프로젝트와 실력으로만 승부했다.그의 동생 이동하는 북미 시장에 진출할 때 상씨 집안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빼앗았다.비록 일은 이동하가 했지만, 뒤에서 이 모든 것을 지휘한 사람은 이승하였다.상연훈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승하의 실력을 탐색해보려는 생각으로 만남에 응했다.지금 직접 보니 이 남자의 분위기가 꽤 강해 보였고, 그의 모든 행동에서 귀티가 느껴졌다.그는 자신의 큰형이 그를 만나면 꽤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국 둘 다 비즈니스 세계의 선두주자들이니까.그는 이승하를 살펴본 후 참석한 사람들을 하나씩 훑어보았고, 맑은 시선이 결국 이지민에게 머물렀다.육성아와 마찬가지로 약간 긴장한 듯했고,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또 다른 사연 있는 금수저 아가씨인 것 같았다.다만 이번에는 또 연극을 도와줘야 하는 건 아닐까?그렇다면 그는 나중에 대스타인 둘째 형에게 연기를 좀 배워야겠다.상연훈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이지민의 부모님이 이지민에게 그를 위해 차를 따르라고 했다.옷매무새가 단정한 이지민이 일어나 작은 주전자를 들고 그의 잔에 차를 따랐다.“연훈 씨, 보이차에요. 천천히 드세요.”이지민의 목소리가 꽤 듣기 좋아서 상연훈은 그녀를 한 번 더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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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이연석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그에게 한 방 먹이려고 하자, 이승연이 그를 제지했다. “연훈 씨, A시에서 아직 놀아보지 않으셨죠? 지민이랑 한번 둘러봐요.”상연훈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동정의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처음 와봐서 구경해보지 못했어요. 지민 씨가 안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지민이 서둘러 일어났다. “그럼 제가 해변으로 가서 경치를 구경시켜 드리죠.”상연훈이 예의 바르게 ‘좋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일어서려 하자, 이연석도 따라 일어났다. “나도 같이 가죠.”이승연이 그의 소매를 잡고 소파로 다시 끌어당겼다. “지민아, 너는 연훈 씨 데리고 가. 나는 네 오빠랑 할 얘기가 있어.”이지민은 오빠의 굳은 얼굴을 보며 그가 왜 상연훈에 대해 그렇게 거부감이 큰지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상연훈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예의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이지민은 상연훈에게 ‘가시죠'라는 손짓을 했다. “연훈 씨, 갑시다. 제가 운전해서 구경시켜 드릴게요.”상연훈은 그제서야 걸음을 옮겼다. 문가에 이르러 아직도 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뒤돌아 이연석을 흘겨보았다.“지민 씨 오빠, 여기는 괜찮은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상연훈의 행동을 본 이지민은 어색하게 웃었다.“소아마비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이지민이 상연훈을 데리고 떠난 후, 이승연은 얼굴에 있던 예의 바른 미소를 거두고 차가운 표정으로 이연석을 바라보았다.“너 대체 왜 그래?”“그 사람, 눈에 거슬려.”이승연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너 혹시 아직도 단이수 때문에 그러는 거야?”“아니거든.”이연석은 이 말을 던지고 외투를 집어 들고 일어섰다.“누나,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승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연석아, 더 이상 단이수를 따라다니며 밤마다 흥청망청 놀지 마...”“걱정 마.”이연석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손을 들어 멋지게 흔들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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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이승하는 상연훈을 만나고 블루리도로 돌아왔다. 서유는 연이에게 숙제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그가 돌아온 걸 보자마자 서둘러 다가가 그의 외투를 받았다.“어땠어요?”서유는 외투를 옆에 있던 하인에게 건네주고, 까치발을 들어 셔츠의 넥타이를 풀어주며 친절하게 굴었다. 이런 모습에 이승하는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이, 창피해...”책상에 엎드려 글을 쓰던 연이는 이 모습을 보고 통통한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손가락 사이로 몰래 다시 쳐다보았다.“연아, 방으로 들어가.”이승하는 아이에게 턱짓을 했다.연이는 삐친 표정으로 그에게 한마디 했다. “작은 이모부, 진짜 싫어...”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숙제책을 챙겨 짧은 다리를 움직이며 방으로 달려갔다.연이가 방으로 들어가자 이승하는 서유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당신도 이제 숙제 제출해야 하지 않을까?”그의 품에 안긴 서유는 그의 완벽한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대답했다. “내가 숙제 제출하길 원해요?”그녀를 올려다보던 이승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숙제를 다 끝내면, 지민이랑 상연훈이 어떻게 됐는지 알려줄게.”또 그 수법이다. 서유는 이번엔 속지 않았다. “말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말지 뭐. 조금 있다가 연이랑 잘 거예요.”그녀가 다시 연이랑 잔다고 하자 이승하는 급해졌다. “알았어, 말할게. 그러니까 날 혼자 두지 마.”서유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야죠.”그녀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날 소파에 놔줘요. 아니면 연이랑 잘 거예요.”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승하는 그녀를 소파에 조심히 내려놓았다.“지민이랑 상연훈 씨는 잘됐어요?”이승하는 그녀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두 사람이 먼저 만나보기로 동의했으니, 잘된 거겠지?”서유는 잘됐다는 소리에 미소를 지었다. “내 마지막 큰 고객이 당신 매부가 될 줄은 몰랐네요.”이 말을 꺼내자 이승하는 조금 의아해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왜 상철수는 김초희에게 직접 현장 조사를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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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이승하는 밤새 문제를 풀고 나서야 컴퓨터에서 눈을 뗐다. 소파에 누워 작은 담요를 덮고 달콤하게 잠든 서유가 눈에 들어왔다. 햇살이 그녀에게 비쳐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여름날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이승하의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이렇게 잠든 서유를 한참 바라본 후, 이승하는 일어나 그녀 앞에 서서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살짝 찔렀다. “일어나.”서유는 그의 손을 밀치며 몸을 돌려 등을 돌렸다. “조용히 해요, 나 피곤해...”이승하는 참을성 있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숙제를 다 하면 보상해준다고 했잖아.”반쯤 깬 서유는 심장이 덜컥하면서도 계속 모른 척했다.“여보, 너무 피곤해요, 저녁에...”이승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거래를 미루면 배로 보상해야 하는 거 알지?”서유는 무심하게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배로 해도 좋아요.”저녁이 되면 다시 속이고 넘기면 되니까, 걱정 없었다.서유의 생각을 꿰뚫어 본 이승하는 그녀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럼 준비하고, 집에서 기다려.”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서유는 무의식적으로 오싹하며,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다.이승하는 약간의 압박을 가한 후, 서재를 떠나 욕실에서 씻고 바로 JS 그룹으로 향했다.차 안에서 이승하는 택이의 영상 통화를 받았다. 택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화면 가득 미소를 지었다.“대표님, 대표님의 방법,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이 말을 듣고 이승하의 눈썹이 약간 올라갔다. “정말 무릎을 꿇었어?”“당연하죠!”택이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 “대표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다 했어요.”이승하는 운전 중인 소수빈과 조수석의 소지섭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무릎 꿇으라고 하면 할 거야?”“안 해요.”“우린 바보가 아니거든요.”소수빈과 소지섭이 동시에 대답하자, 택이는 몇 초간 멍해 있다가 반응했다. “대표님, 저 놀리시는 거죠?”이승하는 눈을 풀고 별빛 같은 눈동자에 약간의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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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택이와 육성아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후부터 그녀는 육우성이 눈치채지 못하게 육성재한테 두 사람을 감싸달라고 부탁했다.택이가 창문을 드나들 때 육우성이 소리를 듣고 나오려고 하면 그녀는 육성재에게 빨리 가서 처리해달라고 했다. 또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볼 때면 모두 육성재와 함께하였고 그를 방패막이로 삼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육성재는 늦은 밤 전용기를 타고 귀국했고 바로 블루리도 맞은 편에 별장을 샀다. 그는 여전히 이승하가 S 조직의 팀원이라고 의심하고 있었고 이 근처에 살면 이승하의 일거수일투족을 수시로 관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육성재는 유라시아연맹 상업 연합회의 부회장이다. S 조직에서는 명문 가문을 등에 업고 툭 하면 상업 연합회를 공격해 왔고 막대한 피해를 보게 하였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큰 골칫거리였다. S 조직에서 제거한 기업들은 모두 재계에서 암적인 존재이지만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옳지 못한 것 같다. 부회장으로 S 조직의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김씨 가문과 육씨 가문의 일로 서유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렇다고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공과 사는 확실히 해야 하니까. 다만 그는 서유의 체면을 봐서 이승하가 S 조직의 팀원이라는 걸 밝혀낸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알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단지 S 조직의 배후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는 이승하가 S 조직의 리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만약 이승하가 리더라면 분명 S 조직의 세력을 빌려 각 업계의 회사들을 인수하여 JS 그룹을 세계 최고로 만들었을 것이다. 한편, 육성재가 블루리도의 부근에 집을 산 사실을 서유는 우연히 알게 되었다. 망원경으로 별을 봐야 하는 연이의 숙제 때문에 그녀는 연이에게 망원경을 내어주었고 자신도 옆에 있는 작은 망원경을 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마침 맞은편 산 중턱에 오랫동안 비어 있던 그 별장에 갑자기 불이 켜졌고 통유리창 앞에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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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남주혁은 육성재가 그를 위해 아가씨를 불러주자 순간 안색이 환해졌다.“도련님, 정말 감동이에요.”육성재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혼자 와인을 들고 마셨다. 그가 한 모금 마셨을 때, 한 아가씨가 갑자기 그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가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허벅지를 따라 계속 위로 올라왔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뭐 하는 거야?”여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성재 도련님,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껏 즐기셔야죠. 오늘 밤은 제가 도련님 모실게요.”사실 그는 아직 여자와 잠자리를 해본 적이 없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한번 해봐?그러나 그 여자가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는 순간, 그는 이승하의 다리에 앉아 있는 서유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미쳤어?”그 생각이 떠오른 그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자신에게 하는 욕이었지만 그의 다리에 앉아 있던 아가씨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도련님... 제가 뭐 잘못이라도...”그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꺼져.”여자와 잠자리를 하더라도 클럽에서 술이나 따르는 아가씨와는 절대 관계를 가질 수 없다.한편, 숙취에 시달리고 있던 단이수는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주서희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주서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지민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크롭 반팔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야구 모자를 쓴 시원한 옷차림였다. 도로변에 차를 세운 채 허리를 굽히고 차를 점검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차가 고장 난 듯했다.따가운 햇볕이 그녀의 몸을 비추자 그녀는 마치 금빛으로 둘러싸인 도자기 인형 같아 보였고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예전 같았으면 그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와서 그의 허리를 껴안으며 방긋 웃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그녀가 했던 경고의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오빠랑 나 더 이상 아무 사이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 귀찮게 찾아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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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단이수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참으며 시선을 거두고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주서희의 병원으로 향했다.한편, 주서희는 그가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윤주원과 헤어진 후, 그가 포기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소준섭을 감옥에 보낼 일을 계속 계획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곧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주서희 씨가 꼭 재판에 참석해 주기를 바라요.”계속해서 멍해 있는 그녀를 보고 단이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표정을 보니 그쪽은 소준섭과 소송할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군요.”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싫은 게 아니라 이 소송에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준섭이 누구인가? 그리 쉽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인가?“소송을 하고 싶지 않다면 윤주원 선생한테 소송 취하하라고 해요. 내 시간까지 낭비하지 말고.”그녀와 소준섭의 과거를 잘 모르고 있었던 단이수는 그녀가 아직도 소준섭의 편을 들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발길을 돌리려고 할 때, 그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단 변호사님, 제가 법정에 선다면 이길 자신 있으세요?”그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그건 주서희 씨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소준섭을 감옥에 보내고 싶은가요?”윤주원은 증거자료들을 주면서 스쳐 가듯 한마디 했었다.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던 날 소준섭이 주서희를 납치해 갔고 그녀를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성폭행의 이유를 물었었지만 윤주원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었다. 주서희의 사생활을 지켜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소송을 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을 변호사한테 숨길 수 있겠는가?단이수는 국내에서 최고의 변호사로 명성이 높았고 이대로 어물쩍 법정에 설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이리 찾아온 것이었다. 주서희도 소준섭을 감옥에 보내고 싶었다. 그래야만 더 이상 그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그를 감옥에 보낼 수 있을지 얼마나 오랜 시간의 형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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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JS 그룹, 금방 회의를 마친 이승하가 대표 이사 사무실로 들어왔다. 컴퓨터를 켜자 법원 소환장과 관련된 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을 열려고 하는데 이연석이 사무실의 문을 벌컥 열고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형, 이수한테서 들었어요. 형과 형수가 자기 손녀를 납치했다고 심혜진이 고소했다고 하던데. 소환장 받았어요?”방금 소환장을 받은 이승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내 사무실에 노크도 없이 들어와? 한 달 치 월급 깍을 거야.”둘째 형이 이 소식을 들으면 적어도 당황할 줄 알았다. 근데 당황하기는커녕 그의 월급을 깎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줄이야?“형, 심혜진의 변호사는 해외에서 아주 유명한 변호사예요. 재판에서 져본 적이 없다고 하던데 재판에서 지면 어떡해요?”이승하의 사전에 실패는 없다. “그렇게 할 일 없으면 아프리카에서 가서 연준이나 도와줘.”한가하니까 이런 사소한 일에 호들갑을 떨며 찾아온 것이겠지. 정말 시끄러워 죽겠네.화가 치밀어오른 이연석은 발길을 돌렸고 문 앞에 다다른 그는 친구의 부탁이 떠올라 이를 악물고 다시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이수한테 이 사건 맡겨요. 그래도 걔가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변호사이거든요.”이승하는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우리 회사 법무팀도 재판에서 져본 적 없어.”“그거랑은 다르죠. 이건 어디까지나 사적인 일이잖아요. 아이의 양육권에 관한 문제이니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이번 기회에 단이수와 지민이를 다시 만나게 할 생각이야?”그에게 속마음을 들킨 이연석은 바로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형도 알다시피 그 당시 이수가 지민이와 헤어진 건 우리 부모님 때문이었어요.”그 사실은 이지민은 잘 모르고 있었다. 이승하, 이승연 그리고 이연석 세 사람만이 진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 당시, 이연석의 부모님은 단이수 때문에 아들이 망가졌다는 생각에 그를 원망하고 이지민까지 가두어두었다. 그들은 단씨 가문과 이지민의 미래를 가지고 단이수를 협박했고 핑계를 대어 이지민과 헤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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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대표 이사 사무실을 나온 이연석은 단이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단이수는 그에게 골프장 위치를 보내왔다. 골프장으로 달려가니 파라솔 밑에 앉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채 먼 곳을 응시하는 단이수의 모습이 보였다.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마침 상연훈이 이지민에게 스윙을 가르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민이는 골프 칠 줄 아는데.”단이수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한마디 내뱉었다. 그 뜻을 모를 리가 없었던 이연석은 의자를 끌어당겨 그의 옆에 앉았다. “상연훈이 굳이 가르치려고 한 거겠지.”남자가 여자를 꼬시는 수작이다. 공을 휘두르며 스킨십을 통해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거.상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은 정직한 줄 알았는데 그도 예쁜 여자를 보면 일단 들이대는 날라리 성격인 듯하다. “네 동생이 먼저 가르쳐달라고 한 거야.”단이수가 고개를 들더니 이지민를 향해 턱을 치켜세웠다. “두 커플이랑 내기 중이야. 홀인원이면 팁으로 10억 쏘기로.”내기 때문에 이지민과 상연훈이 이렇게 힘을 합쳐 골프를 치는 것이었다.재밌게 노는군...한편, 이연석은 왠지 모르게 상연훈이 눈에 거슬렸다. 그가 자꾸만 여동생한테 치근덕거리는 것 같았다. “가. 우리도 공 치러 가자. 상연훈 저놈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줘야지.”그가 외투를 벗고는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리며 단단한 팔뚝을 드러냈다.“됐어.”단이수가 그를 막아섰다.“지민이가 나한테 다시는 자기 앞에 나타나지 말래. 걔 심기 건드려서 좋을 게 뭐가 있어?”“그렇다고 이렇게 여기서 풀이 죽어 있을 거야? 두 사람이 알콩달콩하는 모습 지켜만 볼 거냐고?”그녀를 품에 안고 있는 상연훈을 바라보며 그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내가 뭘 할 수 있는데?”상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과 여자라도 빼앗을까?이씨 가문에게도 상대가 안 되는 가문에서 무슨 수로?게다가 이지민은 아마 그에 대한 마음을 접은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풋풋했던 시절 그밖에 모르던 소녀를 결국 그는 잃고 말았다. “어떡하긴? 찾아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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