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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이승하는 밤새 문제를 풀고 나서야 컴퓨터에서 눈을 뗐다. 소파에 누워 작은 담요를 덮고 달콤하게 잠든 서유가 눈에 들어왔다. 햇살이 그녀에게 비쳐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여름날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이승하의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잠든 서유를 한참 바라본 후, 이승하는 일어나 그녀 앞에 서서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살짝 찔렀다.

“일어나.”

서유는 그의 손을 밀치며 몸을 돌려 등을 돌렸다.

“조용히 해요, 나 피곤해...”

이승하는 참을성 있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숙제를 다 하면 보상해준다고 했잖아.”

반쯤 깬 서유는 심장이 덜컥하면서도 계속 모른 척했다.

“여보, 너무 피곤해요, 저녁에...”

이승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거래를 미루면 배로 보상해야 하는 거 알지?”

서유는 무심하게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배로 해도 좋아요.”

저녁이 되면 다시 속이고 넘기면 되니까, 걱정 없었다.

서유의 생각을 꿰뚫어 본 이승하는 그녀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럼 준비하고, 집에서 기다려.”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서유는 무의식적으로 오싹하며,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다.

이승하는 약간의 압박을 가한 후, 서재를 떠나 욕실에서 씻고 바로 JS 그룹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이승하는 택이의 영상 통화를 받았다. 택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화면 가득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대표님의 방법,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이 말을 듣고 이승하의 눈썹이 약간 올라갔다.

“정말 무릎을 꿇었어?”

“당연하죠!”

택이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

“대표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다 했어요.”

이승하는 운전 중인 소수빈과 조수석의 소지섭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무릎 꿇으라고 하면 할 거야?”

“안 해요.”

“우린 바보가 아니거든요.”

소수빈과 소지섭이 동시에 대답하자, 택이는 몇 초간 멍해 있다가 반응했다.

“대표님, 저 놀리시는 거죠?”

이승하는 눈을 풀고 별빛 같은 눈동자에 약간의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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