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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단이수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참으며 시선을 거두고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주서희의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주서희는 그가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윤주원과 헤어진 후, 그가 포기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소준섭을 감옥에 보낼 일을 계속 계획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곧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주서희 씨가 꼭 재판에 참석해 주기를 바라요.”

계속해서 멍해 있는 그녀를 보고 단이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표정을 보니 그쪽은 소준섭과 소송할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군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싫은 게 아니라 이 소송에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준섭이 누구인가? 그리 쉽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인가?

“소송을 하고 싶지 않다면 윤주원 선생한테 소송 취하하라고 해요. 내 시간까지 낭비하지 말고.”

그녀와 소준섭의 과거를 잘 모르고 있었던 단이수는 그녀가 아직도 소준섭의 편을 들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발길을 돌리려고 할 때, 그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단 변호사님, 제가 법정에 선다면 이길 자신 있으세요?”

그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그건 주서희 씨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소준섭을 감옥에 보내고 싶은가요?”

윤주원은 증거자료들을 주면서 스쳐 가듯 한마디 했었다.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던 날 소준섭이 주서희를 납치해 갔고 그녀를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성폭행의 이유를 물었었지만 윤주원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었다. 주서희의 사생활을 지켜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소송을 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을 변호사한테 숨길 수 있겠는가?

단이수는 국내에서 최고의 변호사로 명성이 높았고 이대로 어물쩍 법정에 설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이리 찾아온 것이었다.

주서희도 소준섭을 감옥에 보내고 싶었다. 그래야만 더 이상 그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그를 감옥에 보낼 수 있을지 얼마나 오랜 시간의 형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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