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1화

단이수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내뱉고는 이내 이지민과 상연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홀인원이 가능할까?”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가 기쁜 표정을 지으며 펄쩍펄쩍 뛰었다.

“연훈 씨, 진짜 대단하네요. 정말 한방에 들어갔어요.”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상연훈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필드 쪽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10억이나 아껴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감사할 거예요?”

청순한 그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이틀 동안 레슨 해줬으니까 나랑 같이 번지점프 하러 갈래요?”

그가 작은 몸집의 마른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지민 씨가 그런 스포츠를 좋아할 줄은 몰랐네요.”

야구모자를 쓴 이지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달콤하게 웃었다.

“나도 안 좋아했었는데요. 예전에 어떤 사람이 자주 날 데리고 갔었거든요...”

그녀는 뭔가 생각이 떠오른 듯 입가에 웃음이 사라졌다. 그녀의 표정을 상연훈은 바로 캐치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골프채를 잡은 채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근데 다 지난 일이에요.”

그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 그의 모습에 그녀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은요?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 나이에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겠죠.”

“근데 왜 헤어졌어요?”

“그 여자가 결혼했으니까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상대가 유부녀라니?

깜짝 놀란 그녀가 애써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모습에 상연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걸 믿어요?”

“네? 나 놀리는 거였어요?”

그가 그녀의 골프채를 낚아채며 그녀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다.

“지민 씨, 한 판 더 할까요?”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좋아요.”

그녀를 다시 품 안에 가둔 그가 은근슬쩍 저 멀리 선글라스를 낀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이 있는 곳마다 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한편, 상대방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