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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남주혁은 육성재가 그를 위해 아가씨를 불러주자 순간 안색이 환해졌다.

“도련님, 정말 감동이에요.”

육성재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혼자 와인을 들고 마셨다.

그가 한 모금 마셨을 때, 한 아가씨가 갑자기 그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가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허벅지를 따라 계속 위로 올라왔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뭐 하는 거야?”

여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

“성재 도련님,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껏 즐기셔야죠. 오늘 밤은 제가 도련님 모실게요.”

사실 그는 아직 여자와 잠자리를 해본 적이 없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한번 해봐?

그러나 그 여자가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는 순간, 그는 이승하의 다리에 앉아 있는 서유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미쳤어?”

그 생각이 떠오른 그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자신에게 하는 욕이었지만 그의 다리에 앉아 있던 아가씨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도련님... 제가 뭐 잘못이라도...”

그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꺼져.”

여자와 잠자리를 하더라도 클럽에서 술이나 따르는 아가씨와는 절대 관계를 가질 수 없다.

한편, 숙취에 시달리고 있던 단이수는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주서희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주서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지민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크롭 반팔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야구 모자를 쓴 시원한 옷차림였다.

도로변에 차를 세운 채 허리를 굽히고 차를 점검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차가 고장 난 듯했다.

따가운 햇볕이 그녀의 몸을 비추자 그녀는 마치 금빛으로 둘러싸인 도자기 인형 같아 보였고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와서 그의 허리를 껴안으며 방긋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가 했던 경고의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오빠랑 나 더 이상 아무 사이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 귀찮게 찾아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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