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혜는 차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아 창문을 조금 내리고 틈으로 바깥에 있는 이연석을 바라보았다.“당신이... 여기에 왜 있어요?”“신경 쓰지 말고 문 열어요!”“당신이 뭘 하려는지 말하지 않으면, 문 안 열 거예요...”그가 심형진에게 복수하러 온 것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함부로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 이연석은 분노를 참으며 고개를 숙이고 틈 사이로 주가혜와 눈을 마주쳤다.“술꾼을 데려다주려고요!”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사람을 죽여서 화를 풀 수도 없고 손을 쓸 수도 없으니 그냥 바보처럼 따라와서 도울 수 있는지 보는 것밖에 없었다!“선배를 데려다준다고요?”주가혜는 이연석이 이렇게 착하게 굴 줄은 몰라서 약간 놀랐다.“주가혜 씨,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거예요?”이연석이 다시 화를 낼 것 같아 보이자 주가혜는 몇 초간 망설이다가 결국 문을 열었다. 이연석은 곧바로 뒷좌석으로 돌아가 차 문을 열고 심형진의 손을 잡아 그를 차 밖으로 끌어냈다.“이봐요, 그렇게 거칠게 하지 마요, 머리가 부딪쳤잖아요!”“자업자득이에요!”“...”주가혜는 차를 주차할 틈도 없이 황급히 따라갔다.“이연석 씨, 좀 조심해요, 머리가 몇 번이나 부딪혔어요!”“이봐요, 안전통로로 끌고 가지 마요, 계단에 머리가 부딪칠 거예요...”“아——”심형진은 계단에 부딪혀 깨었지만 비명을 한 번 지르고는 다시 통증 때문에 기절해 버렸다.뒤따라오던 주가혜는 무서워서 급히 달려가 ‘복수’하는 이연석을 막았다.“몇 살이에요, 왜 그렇게 유치해요?”유치함의 화신인 이연석은 실제로 그를 끌고 가려 했지만 주가혜의 단호한 태도에 결국 그를 업었다.그는 심형진을 문 앞까지 업고 가서 그의 손을 잡고 지문을 인식시켜 문을 열고 그대로 심형진을 던져버렸다.쾅! 큰 소리가 났다!주가혜는 놀라서 급히 심형진의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했다.다행히 호흡은 여전히 안정적이었다.주가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힘들게 심형진을 소파로 옮겼다.그 후 욕실로 가서 물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