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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서유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챙겨 먹긴 했는데...”

“나 임신이 안 될 것 같아요.”

서유는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많은 약을 챙겨 먹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이번 생은 아이와 인연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럼 시험관 시술이라도 한번 해볼래요?”

그 말에 서유는 고개를 돌려 차 안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승하 씨가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시험관 시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이를 낳은 게 얼마나 아픈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서유의 몸이 걱정되어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이승하의 뜻을 알아차린 주서희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약 처방을 조금 바꿀 테니까 일단 먹어봐요.”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주서희가 그녀를 차 안으로 밀어 넣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내일 약 보내줄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차 문을 닫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는 서유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요.”

“서희 씨도 얼른 쉬어요.”

서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운전기사는 차에 시동을 걸고 블루리도로 향했다.

고급 차들이 줄지어 별장을 떠난 뒤, 주서희는 윤주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주원 씨도 얼른 돌아가.”

소준섭의 강요로 잠자리를 하게 된 후부터 그녀는 윤주원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윤주원이 이곳에 있는 게 불편했다.

“뒷정리하고 돌아갈게요.”

며칠 동안 기분이 가라앉은 그녀를 보며 윤주원은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늘 조심스러웠다.

“그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힘없이 방 안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몇 번이나 말을 꺼내고 싶었던 그는 결국 말을 하지 못하였다.

묵묵히 설거지를 마치고 식탁과 주방 청소를 마무리한 뒤에야 소매를 내리고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정리 다 됐어요. 이만 돌아갈게요.”

한편,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리고 있던 그녀는 그의 뜻을 알아듣고는 모른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조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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