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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이연석은 동영상의 퍼즐을 맞추고 형식을 변환한 후 스페이스바를 눌렀다.

스페이스바를 클릭하자 어두운 화면에 밝고 선명한 색이 서서히 떠올랐다.

영상 속 배경은 바닷가였고 그 옆은 전부 다 어촌 마을이었으며 환경이 아름답고 조용해 보였다.

주변 환경을 훑던 카메라는 모래사장을 비추며 천천히 좁혀갔고 작은 그림자가 허리를 굽혀 조개껍데기를 줍고 있었다.

“초희야, 조심해. 바닷가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마.”

영상 속에서 갑자기 부드럽고 단아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어린 김초희가 고개를 돌렸다. 연이와 아주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

엄마?

서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그녀와 김초희의 어머니란 말인가?

그녀는 다리에 얹은 손가락을 살짝 웅크린 채 기대와 긴장이 가득한 얼굴로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어린 김초희가 조개를 줍고 달려오자 카메라는 유모차에 누워 있는 아기를 향했다.

“엄마, 동생이 한 살이 되면 이 조개껍데기로 팔찌를 만들어 생일 선물로 줄 거예요.”

“그래.”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가녀린 손이 아기의 뺨을 쓰다듬고 있었다.

“우리 초아, 내일 엄마랑 같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한테 가자.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가 분명 엄마한테 돈을 줄 거야. 엄마가 우리 초아 심장 꼭 고쳐줄 거니까 반드시 이겨내야 해.”

그 말에 이승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김영주가 도움을 청하러 김씨 가문으로 가지 전에 찍은 영상인 걸까?

“우리 동생, 꼭 이겨내야 해.”

김초희도 가까이 다가와서 빨갛게 달아오른 아기의 작은 볼에 뽀뽀했다.

이어 카메라가 몇 번 흔들리더니 가느다란 실루엣이 화면에 나타났다.

낯설지만 부드럽고 선한 기운이 감도는 얼굴을 보자 서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은... 성형을 한 엄마일까?

“초희야, 초아야. 엄마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몰라서 이렇게 영상을 남기게 되었어. 너희들한테 진실을 말해줘야 할 것 같구나.”

“엄마의 본명은 김영주. Y국 4대 가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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