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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국제전화?

그녀와 눈을 마주치던 그는 차가운 얼굴로 서유를 끌고 서재로 돌아갔다.

“서유 씨, 안녕하세요. 글로벌 건축디자인 대회 조직위원회입니다.”

심혜진이 연이를 돌려달라고 전화를 한 줄 알았던 그녀는 글로벌 경연 대회라는 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무슨 일이시죠?”

“다름이 아니라 서유 씨의 작품 ‘JS 그룹 본부’가 최종 파이널을 통과하였습니다. 저희 조직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이번 대회의 우승 작품을 당신의 작품으로 선정하였는데요. 내일 오후, 상을 받으러 부산 국제건축 전시관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상을 받았다고?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그가 JS 그룹 본부를 재건한 것은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였고 그녀가 자신의 이름으로 건축 디자인 업계에서 명성을 얻기를 바라서였다.

아직은 신인이라 파이널을 통과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상도 모자라 대상을 수상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갑작스런 소식에 그녀는 감격하여 이승하를 덥석 껴안았다.

“여보, 나 상 받았어요. 그것도 무려 대상.”

긴장했던 그의 얼굴이 점차 수그러들고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좋아?”

“네. 좋아요.”

“계열사 건물들 몇 개 더 지을 테니까 당신한테 디자인 맡길게.”

그 말에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위아래로 그를 훑어보았다.

“설마 이 상을 당신이 나한테 준 거예요?”

옆에 있던 이연석이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도 하듯 이승하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맞아요. 우리 형 맞아요.”

기뻤던 마음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 실력 덕인 줄 알았는데 남편 덕을 봤네요. 이런 상을 어떻게 받아요?”

그녀는 조직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공평하게 재선정을 요청하려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전화를 걸기도 전에 훤칠한 손이 핸드폰 화면을 눌렀다.

“대회에 관여한 적 없어. 그저 당신 작품으로 대회에 신청했던 것뿐이야.”

그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이연석이 또 옆에서 기름을 부었다.

“작품 이름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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