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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서유는 유리창 너머로 가로등 아래 서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는 그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는데 눈 속에 가득 찬 사랑이 점점 더 짙어졌다.

“가혜야, 저 사람 좀 봐. 조금 어리석지 않아?”

정가혜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밖을 보며 이승하가 바깥에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웃었다.

“조금 그런 것 같아.”

서유는 손에 든 컵을 내려놓고 정가혜와 주서희에게 말했다.

“먼저 승하 씨 찾아볼게. 내일 A시로 같이 돌아가자.”

정가혜는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이 멈췄다.

“서유야, 내일 너희 먼저 돌아가. 나는 다른 일이 있어.”

그녀는 부산에 왔으니 송사월을 만나보려는 것이었다.

서유는 일어서려다 다시 앉아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물었다.

“너... 사월을 보러 가려고?”

정가혜는 그녀가 이제 송사월을 언급할 때 예전처럼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산에 왔으니 한번 보러 가야지.”

서유는 손을 꼭 쥐고 복잡한 감정을 눈에 담았다.

“지난번에 찾은 정형외과 전문의가 그의 다리를 봐줬어? 전문의는 뭐라고 했어?”

정가혜는 진실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는 갓 진해에서 여행을 다녀왔어. 아직 전문가와 만나지 않았지만 전문가가 그의 다리를 본 후에 네게 결과를 알려줄게.”

진해... 서유는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에 송사월과 함께 있을 때 결혼 후 신혼여행을 특별한 곳으로 갈 필요는 없고 진해만 가도 좋다고 말했었다.

그는 끝내 그녀와 결혼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진해에 가지 않았다.

지금 송사월이 그곳에 혼자 갔다.

서유는 그가 무엇을 기리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부드러운 눈길로 차 문에 기대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승하는 그녀가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얇은 입술을 살짝 열어 ‘여보, 언제 집에 갈 거야?’ 라는 입 모양을 했다.

서유는 시선을 돌려 정가혜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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