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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서유는 거실로 돌아와서 바로 이승하에게 전화를 걸어 육성재가 찾아온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보디가드에게서 이미 소식을 들은 이승하는 부드럽게 서유를 달랬다.

“걱정하지 마, 내가 이미 처리하고 있어.”

보디가드가 즉시 연락한 후 그는 이탈리아 쪽에 전화를 걸어 보디가드에게 할아버지를 항상 지켜보라고 지시했다.

육성재가 서유의 신분을 폭로하려면 첫 번째로 찾아갈 사람이 분명 할아버지일 것이므로 할아버지를 제어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은 다룰 만하다.

그 차가우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며 서유의 불안했던 마음이 점점 안정되었다.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정말 걱정했어요.”

사무실에 앉아 있던 남자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모든 걸 나에게 맡겨.”

어떤 상황에서도 이 남자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바로 이 말이었다.

“좋아요, 당신이 있으면 나는 걱정할 게 없어요.”

이승하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눈에까지 전해졌다.

“여보, 당신이 외출하고 싶다면 소진섭을 데리고 다녀.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소진섭은 S의 태산으로, 그는 이승하의 오른팔이었다. 이승하는 이미 그를 데려와 서유를 보호하게 했다.

그는 사실 서유의 신분이 드러나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고 모든 것이 그의 계획 속에 있었다. 그래서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고마워요, 여보”

서유는 전화를 들고 달콤하게 말한 후 전화를 끊고 다시 디자인 도면에 집중했다.

이승하는 천천히 미소를 거두고 고개를 들어 이동하를 바라보았다.

“동하, 북미 지역 접촉 프로젝트는 이미 마무리되었으니 해외에서 잠시 쉬고 와.”

이동하의 아버지는 김진태에게 해를 입었다. 육성재가 서유의 출생을 이용해 이씨 집안을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면 그는 충성스러운 동생이 먼저 멀리 떠나기를 바랐다.

나중에 이 일로 서유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지 않도록 말이다.

이동하는 뱀파이어 상사가 자신에게 휴가를 준다는 말에 깜짝 놀라 이윤재의 다리를 쳤다.

“형, 들었어? 형이 나한테 휴가를 준대. 내가 잘못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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