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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이나라는 이승하가 젓가락을 받지 않고 자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젓가락을 다시 내밀며 말했다.

“대표님, 한번 드셔보세요...”

이승하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몇 마디의 차가운 말이 떠올랐다.

“누가 이 비서한테 식사를 가져다 주라고 했어요?”

그의 생활 보조 비서는 단지 식사 시간을 알려주기만 하면 되지 이렇게 비굴하고 아첨하는 행동은 할 필요가 없었다.

목소리가 회의 때보다 더 차갑게 들리자 이나라는 약간 두려워하며 말했다.

“소... 소 비서님께서 대표님의 위가 좋지 않다고 해서요. 그룹 식당이 위생적이지 않을까 봐 제가 자발적으로 외부에서 사 왔어요.”

이승하의 차가운 눈빛에는 혐오감이 가득했다.

“나가요!”

이나라는 겁에 질려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자신이 점심을 가져다주면 그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가라고 하다니.

이나라는 눈앞의 그림 같은 남자를 바라보며 속상해했지만 그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한 번 더 보면 토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이나라는 자신이 조금은 아름답고 재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회사의 남자 직원들이 모두 그녀를 떠받들어 주었지만 대표님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속상해도 이나라는 상황을 파악하고 물러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며 돌아섰다.

그 순간 이승하가 그녀를 불렀다.

“멈춰요!”

대표님이 자신을 부르자 이나라는 자신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며 떨어진 입꼬리를 다시 올렸다.

“대표님, 저...”

이승하는 차가운 얼굴로 혐오스럽게 말했다.

“그 쓰레기들 가져가고 당신은 해고입니다.”

그룹의 고위직과 직원들은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승하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에는 서유의 이니셜이 새겨진 결혼반지가 있었다.

이 비서는 자신의 직무를 이용해 그에게 접근하려고 했으니 그런 부정한 행동을 한 사람은 남길 필요가 없었다.

이나라는 자신이 단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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