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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자신을 이불 속에 감싼 채 손가락 하나만 드러낸 여인을 보며 그의 입꼬리가 휘어졌다.

“이리 와.”

쑥스러워서 그한테 오라고 한 건데 그가 오히려 그녀한테 가까이 오라고 한다.

그건 내가 먼저 다가간 게 되잖아. 난 싫은데...

눈이 가늘게 떨리던 그가 그녀를 안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고개를 숙인 채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계속 옷을 입었다.

벨트를 채우는 모습에 마음이 급해진 그녀가 이불을 젖히고 달려들어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예요.”

그녀의 작은 손이 허리를 감싸는 순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초만 더 늦었더라면 참지 못하고 항복할 생각이었다.

아내가 그보다 더 참을성이 없을 줄은 몰랐다. 근데 그게 너무 좋았다.

그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몸을 돌렸다.

한 손으로 그녀의 몸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려 자신의 품속으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고개를 숙이고 키스를 하려는데 그녀의 하얀 손이 입술에 닿았다.

“서두르지 말아요. 내가 할게...”

그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데?”

복수심에 불타 있던 그녀는 그에게서 내려오더니 갑자기 그의 벨트를 잡아당기며 뒤로 넘어뜨렸다.

두 사람이 푹신한 침대에 나란히 쓰러졌고 그녀의 차가운 손이 남자의 복근에서 벨트 쪽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갔다.

남자의 아랫배 부근을 어루만지던 그녀가 갑자기 그의 벨트를 확 풀었다.

“뭐... 하려고?”

간드러진 눈망울로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당신이 하고 싶었던 거요.”

그녀의 몸에 밴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우자 빽빽하게 저린 느낌이 밀려왔다.

아랫쪽 배에서 뜨거운 느낌이 몰려왔고 몸이 한껏 달아올라 구름 위에 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음이 급해진 그가 그녀의 허리를 꽉 조르고는 몸을 뒤척이며 그녀를 자신의 아래에 가두려고 했다.

그녀의 허벅지를 헤집고 있는데 그녀가 그의 손등을 눌렀다. 그가 어리둥절한 눈동자를 치켜들었다.

“왜? 싫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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