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6화

이태석은 화를 벌컥 냈다.

“감히 말대꾸를 해?”

화가 난 이태석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었던 이연석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한편,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듣자 하니 이승하한테 설명을 요구하려는 것 같았다.

소파에 앉아 있던 이승하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인내심이 바닥났다.

“제 아내가 말한 건 모두 사실입니다. 김씨 가문의 일은 이 사람과 전혀 상관이 없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한번 조사해 봐요. 조사를 하고도 여전히 그 원한을 이 사람한테 짊어지게 한다면 그땐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인즉 조사한 결과가 서유가 한 말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는 끝까지 서유를 지키겠다는 뜻이었다. 그의 뜻을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만 이 집안의 권력자로서 여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게 정말 좋은 일인 걸까?

채은서는 둘째 오빠가 언젠가는 이 여자 때문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자에게 약점이 있다는 건 누구나 그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니까. 그녀는 이승하가 후회할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하는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훤칠한 손을 들어 경호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손님들 배웅해 드려.”

주식을 받으러 온 이씨 가문의 친척들은 그냥 이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어르신, 말씀 좀 해보세요. 김씨 가문의 원한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저 여자의 말만 듣고 이대로 끝낼 일은 아니잖아요.”

셋째 할아버지의 부인은 잘 보이지 않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서유를 노려보았다.

“어르신, 어찌 됐든 이 여인은 김씨 가문의 딸이에요. 예전의 방식대로 이 여인을 처리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비밀에 대해서 난 더 이상 감추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이 나오자 사람들을 하나 같이 묻기 시작했다.

“셋째 할머니, 비밀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어두운 눈빛으로 이태석을 쳐다보았다.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