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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이승하는 길고 늘씬한 다리로 서재로 빠르게 돌아가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이미 잠들었던 셋째 할머니는 전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승하의 전화라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매우 놀랐다.

이승하는 결코 먼저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한 걸까?

그녀는 주름진 손가락으로 수신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승하야...”

이승하는 인사도 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식 10%를 돌려줄게요, 아들에게 5%의 옵션도 추가로 주죠. 대신 그 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어둬요. 또, 내 아내를 괴롭히지 말고 이씨 집안 사람들을 선동하지도 마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 아들은 매장지도 없이 죽게 될 거니까!”

이승하가 주식을 돌려주고 아들에게 옵션을 추가로 준다는 말에 셋째 할머니는 입꼬리를 올렸지만, 매장지도 없이 죽게 될 거라는 말에 입술이 굳어졌다.

“너...”

이승하는 바로 말을 끊었다.

“5초 안에 결정해요.”

이건 분명히 강요였다!

셋째 할머니는 ‘네가 할 수 있다면 해봐' 라고 욕을 했지만,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네 말을 따를게.”

그녀의 남편은 이미 죽었고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 원한도 그리 깊지 않았다.

이 비밀로 주식을 되찾고, 아들의 남은 인생과 손자들의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목적이 달성된 이상 셋째 할머니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녀가 선동했지만 주식을 회수하지 못한 이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은 그녀와 무슨 상관인가?

나중에 다른 친척들이 왜 주식을 되찾았는지 물어본다면 모든 것을 이태석에게 떠넘기고 직접 해결하게 하면 된다.

셋째 할머니는 계산을 잘했다. 하지만 이승하가 이렇게 빨리 자신이 다른 친척들을 선동한 사람임을 알아차릴 줄은 몰랐다.

역시 권력자다웠다

그런데... 이승하에게서 이득을 얻는 것은 쉽지 않으니 이번 기회에 더 얻어내기로 했다.

“승하야, 나한테 딸이 하나 더 있어. 그 아이에게도 5%의 옵션을 추가로 주면 또 다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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