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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그 말을 하던 이태석은 이승하를 힐끗 쳐다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박화영은 해외까지 쫓아와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했어. 너희 아버지는 죽어도 동의하지 않았고 그 아이를 빌미로 박화영에게 이혼을 요구했었다. 화가 날 대로 난 박화영는 나한테 전화를 걸었고 나보고 처리하라고 하더라.”

“내가 어떻게 처리할 수 있겠느냐? 한쪽은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는 내 아들이고 다른 한쪽은 내가 직접 고른 내 며느리인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 근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더구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난 박화영한테 아이는 죄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설득했다. 박화영도 그걸 인정하더구나. 하지만 아이를 남기고 그 여자를 처리하고 했었어. 그렇지 않으면 이씨 가문에 알려 집안 사람들에게 그 여자를 처리하게 하겠다고 했었지.”

“이씨 가문에 알리는 걸 내가 어떻게 동의하겠느냐? 그래서 아들을 남기고 그 여자를 죽이는 걸로 결정했다.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던 너희 아버지는 나한테 무릎을 꿇고 저에게 애원했었어. 너희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망설였지. 내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박화영은 두 사람의 불륜 증거를 이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보냈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고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나한테 그 여자를 죽이라고 강요했어. 난 어쩔 수가 없었다. 너희 아버지의 마음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 여자를 납치했어. 그 여자를 처리하려고 하는데 그 여자가 나한테 애원하더라. 아이를 낳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했어. 내가 망설이고 있을 때, 박화영이 나타났고 그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에 박화영도 동의했어.”

“너희 아버지는 그 여자와 박화영 사이의 거래를 전혀 알지 못했어. 우리가 그 여자를 놓아준 걸로만 알고 있었어. 그러고나서 박화영과 너희 아버지 사이는 많이 좋아지게 되었고 박화영이 무슨 수를 썼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신을 했다고 했어.”

“그러나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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