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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서유가 돌아갔다는 말에 마음이 급해진 이승하는 벌떡 일어나 뒤쫓아 나갔고 옆을 쳐다볼 새도 없이 앞만 보고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그때, 소지섭과 눈을 마주치던 그녀가 앞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여보, 나 여기 있어요. 어디 가요?”

고개를 돌리니 햇살을 맞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두웠던 그의 얼굴이 이내 환해졌다.

그녀는 손에 든 도시락통을 들어 그한테 보여줬다.

“가요. 사무실로 가서 같이 점심 먹어요.”

도시락통을 보고 그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내가 도시락을 챙겨 회사까지 오니 너무 행복했다.

그는 한 손으로 도시락통을 건네받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를 잡고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주 집사님이 오늘은 셰프한테 뭘 부탁했대?”

“아니거든요. 내가 직접 한 요리들이에요. 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만들어왔으니까 많이 먹어요. 연이한테도 이렇게 한 적이 없었는데.”

그의 입가에 띤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연이가 나랑 비교가 돼?”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보며 그녀는 참지 못하고 농담을 건넸다.

“예쁜 여자가 당신한테 점심을 가져다줄 줄 알았다면 안 왔을 거예요.”

도시락통을 열고 있던 그의 손이 멈칫했다.

“그 여자가 제멋대로 점심을 가져다준 거였어. 난 허락한 적 없다고. 바로 쫓아냈으니까 괜한 오해 하지 마.”

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설마 내가 온 걸 보고 일부러 쫓아낸 건 아니죠?”

“난...”

“변명하지 말아요. 남자들이 밖에서 일할 때 어떤 모습인지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가 도시락통을 내려놓고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더니 그녀를 자신의 다리 위로 앉혔다.

“난 다른 남자들과는 달라. 내 마음속엔 당신밖에 없어. 그러니까 이런 일로 나 놀리지 마.”

몇 마디만 더 장난치고 싶었지만 정색하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

“농담이에요.”

“농담도 안 돼.”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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