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2화

“누나, 우리 큰이모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동생 가족을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누나를 찾으러 온 거예요.”

“이게 우리 큰이모의 유일한 소원이니까 제발 저랑 같이 영국에 가줘요. 보장할게요, 만나면 바로 돌아올 수 있다고요.”

서유가 어머니가 남긴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김선우의 말에 감동받았을 것이다.

고아로 자란 마음은 분명 가족을 만나기를 바랐을 텐데 안타깝게도 서유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 김영주는 김씨 집안에서 쫓겨났고, 육성재의 어머니인 김윤주는 김영주의 약혼자와 결혼했다.

이 과정에서 심혜진의 도움도 있었지만 김윤주도 뭔가 수작을 부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쉽게 좋은 결혼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김윤주는 안락한 결혼 후 두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김영주를 돕지 않았다.

몇십 년이 지난 후 두 사촌 오빠가 나타나서 그녀의 동생 가족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고 하는데, 누가 감히 그 말을 믿겠는가?

서유는 김선우가 육 씨 모자의 목적을 모르고 도와주려는 것 같아 그에게 화를 내지 않고 육성재를 냉랭하게 쳐다보았다.

“남편한테 말해요. 그가 동의하면 나도 갈게요.”

전에는 서유를 하찮게 봤던 육성재도 이제는 그녀를 다르게 봐야 했다.

그는 경호원이 겨누던 총을 밀어내고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검은 난간에 바짝 붙었다.

“네가 가기 싫다면, 나는 이승하 할아버지한테 네 출생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

서유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지만 여전히 태연하게 육성재를 보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맘대로 해요.”

이 말을 남기고 서유는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빨리 이승하에게 전화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결국 이승하의 할아버지는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녀가 김씨 집안 사람임을 알게 된다면...

설사 나중에 친자확인을 요구해 자신이 김씨 집안 사람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해도 위험이 있었다.

김선우가 준 정보가 정확한지 누가 알겠는가?

만약 정확하다면 그녀는 이를 이용해 김씨 집안 사람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