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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지금까지, 육성재는 이 사촌 여동생을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다. 바로 “배운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녀는 보육원에서 자랐고 전 남자 친구를 구하기 위해 이승하에게 몸을 팔아 5년간 그의 연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문화적 소양이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벌가에 시집간 후 이렇게 무지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않은가?

육성재는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녀는 밖에서 잃어버린 친사촌 여동생일 뿐이니 약간의 결함은 괜찮다고.

“너의 출생 문제에 대해 이승하가 분명히 조사했을 거야. 너한테 말하지 않았다면 네가 물어보면 답을 줄 거야.”

이승하는 손과 눈이 천리까지 닿는 사람이니 무언가를 조사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는 분명 이미 서유의 신분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육성재 자신이었어도 서유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 멍청한 표정을 보면 완전히 알 수 있었다.

누가 그렇게 중요한 비밀을 멍청이에게 말해주겠는가?

하지만 말해야 할 것은 말해야 했다.

이승하도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이었다. 이런 멍청이랑 결혼까지 하는 걸 보면.

더구나 결혼한 상대가 김씨 집안의 사람이라니, 이씨 집안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않을까 두려워하지도 않는가?

여기서 육성재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서유가 그의 이모의 딸이니 이승하는 그의... 사촌 매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이없군!

육성재는 이승하의 사촌 형이 되고 싶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육성재는 서유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효자인 만큼 이를 악물고 참았다.

“내가 왜 당신 말을 듣고 남편에게 이런 쓸데없는 질문을 해야 해요?”

서유가 계속 멍청한 척하자 육성재의 눌러두었던 분노가 다시 솟구쳤다.

“정말 아무것도 안 통하네.”

“아니거든요? 나 꽤 쉬워요.”

“...”

육성재는 참을 수 없어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며 다가가려 했지만 차에서 내린 김선우가 그를 막아섰다.

“형, 내가 할게, 내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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