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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무슨 도움을 드릴까요?”

서유는 큰 철문 옆으로 다가가 난간 너머로 밖에 있는 육성재를 바라보았다.

“너 나와봐, 얘기해줄게.”

육성재는 참을성 있게 좋은 말로 서유를 ‘유혹'하고 있었다.

서유는 난간을 잡고 턱을 약간 치켜들며 말했다.

“왜 내가 나가야 하죠?”

육성재가 김초희를 찾으려 온 세상을 헤매다 찾지 못한 후 이제 그녀를 찾는다는 것을 알고 나쁜 의도가 있을 것 같아 서유는 나가지 않으려 했다.

“타이어가 터졌는데 집에 예비 타이어 있어? 하나 빌려줘.”

이 핑계로 서유를 불러내려는 그의 변명은 너무 어설펐고 심지어 문을 지키던 경호원조차 참을 수 없었다.

“육성재 씨, 여기가 무슨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타이어를 빌리려면 자동차 수리점으로 가세요.”

눈에 띄는 차를 타고 블루리도를 몇 번이나 돌다가 일부러 타이어를 터뜨린 이유가 바로 사모님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라니, 정말 목숨을 아끼지 않는군.

“우리 집 앞에 차를 세우지 마세요. 쫓아내세요.”

서유는 경호원에게 이 말을 남기고 난간을 놓고 돌아섰다. 육성재에게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

육성재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그의 검은 눈에는 불안과 짜증이 가득했다.

“김초아, 너는 내 이모의 딸이야. 나는 네 사촌오빠가 될 수 있어. 내가 너를 찾아온 건 그냥 몇 마디 하려는 거야. 왜 그렇게 방어적으로 굴어?”

육성재가 ‘김초아'이라는 이름을 외쳤을 때, 서유는 몸이 굳어지고 발걸음이 멈췄다.

그들은... 이미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걸까?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차 안에 앉아 있는 육성재를 바라보았다.

갸름하고 날렵한 몸매의 남자는 이미 차 문을 열고 큰 철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문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은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즉시 제복 뒤에 숨긴 무기를 더듬었다.

“멈추세요!”

육성재는 경호원을 무시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도로 위에서 걸음을 멈췄다.

“김초아, 네가 내 신분을 이씨 집안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면 나와서 나를 한 번 만나.”

김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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