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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육성재는 어머니가 병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말했다.

“엄마, 김초희는 이미 죽었어요.”

문을 밀고 들어온 김선우가 말했다.

“김초희는 죽었지만, 우리 작은 고모의 둘째 딸은 죽지 않았어.”

육성재는 그를 힐끔 쳐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둘째 딸은 어렸을 때에 죽지 않았어?”

김선우는 말했다.

“사촌 형, 우리는 모두 김초희가 여동생이 죽었다고 말한 것만 들었지, 여동생의 시체를 본 적은 없어. 어쩌면 우리를 속인 걸지도 몰라.”

두 마디 말만 해도 숨이 찬 김윤주는 힘겹게 몸을 지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 말이 맞아. 우리는 초희에게 속았을 가능성이 커. 심장병이 있는 아이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텔레비전에 나오는 서유를 가리키며 말했다.

“분명 둘째 딸일 거야...”

육성재는 말을 잇지 못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 채 김선우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그 사람이 작은 고모의 둘째 딸인지 알았어요?”

김선우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어릴 떼 작은 고모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비록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서유가 나에게 준 느낌이 작은 고모와 비슷해요.”

그는 원래 아버지를 데리고 가서 서유를 확인하려 했지만, 서유가 철저하게 자신을 가려서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이승하는 마치 벽처럼 서유를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서유의 얼굴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 때문에 그는 아버지에게 엄청난 꾸중을 들었다.

회사는 돌보지 않고 집에도 있지 않고,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놀기만 한다고. 이제는 신경이 이상해졌다고 말이다.

방금 큰 고모가 서유가 김영주의 딸이라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억울함으로 죽을 뻔했다. 단지...

그는 육성재와 김윤주를 마주하며 물었다.

“큰 고모, 사촌 형, 왜 작은 고모의 딸을 찾으려는 거죠?”

김윤주의 늙은 눈동자에는 세속을 초월한 빛이 비쳤지만 동시에 어둡고 깊은 느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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