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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내려 달다고?”

소수빈은 냉소를 지으며 심이준 앞에 다가가서 일부러 애매한 자세를 취했다.

“나는 이 대표님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면서 다른 건 배운 적 없어도, 하나 배운 게 있죠. 그건 바로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주는 거예요!”

심이준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며 고개를 조금 숙인 소수빈을 바라보았다.

“아악!”

“살려주세요!”

“설마 나를 키스하려는 건 아니겠죠?!”

마침 그때 기자 한 명이 화장실에 나오다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길을 잃을 뻔했다.

“심, 심 대사님, 원래 이런 취향이셨군요...”

이후로 건축계에서는 심 대사님이 건장한 남성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왜 건장한 남성이라고 하냐고?

심이준은 그 기자를 보고 급하게 소수빈을 밀쳐내려다가 중심을 잃고 거의 넘어질 뻔했다.

소수빈은 무의식적으로 그의 엉덩이를 붙잡아 끌어올렸고, 그 장면이 기자에게 찍히고 말았다...

그 사진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건장한 남성의 엉덩이 끌어올리기’ 라는 제목으로 명명되었다.

시상식이 완전히 끝난 후, 서유는 일행을 데리고 두유를 먹으러 갔다.

이승하가 숟가락으로 한 입 떠서 입에 넣었을 때, 그 맛을 느끼고는 그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미지 때문에 참지 않았더라면 심이준처럼 바로 그릇에 뱉어내고 이어서 계속 토했을 것이다.

그는 울컥하는 느낌을 억누르며 양복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을 가리고 뱉은 후, 배를 잡고 웃고 있는 서유를 쳐다보았다.

“여보, 기다려...”

이승하는 참지 못하고 일어서서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의 당당한 뒷모습을 보며 서유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말했다.

“여보, 나 여기서 기다릴게요.”

두유의 맛이 얼마나 끔찍한지 아는 정가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남편 놀리려고 서희 씨랑 선배까지 끌어들였구나. 심지어 연이까지...”

정가혜가 고개를 돌리자, 연이가 큰 물병을 들고 물을 마구 들이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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