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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영상 속에서 김영주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엄마가 어렸을 때, 내 부모님은 날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 할아버지께서 날 불쌍히 여기시고는 곁에 두고 직접 날 가르치셨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나만 옆에서 효도를 해서인지 할아버지께서 나한테 유산을 물려주셨어.”

“사실 난 이 유산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탐욕스러운 우리 부모님은 유산 때문에 나에게 많은 상처를 주셨어.”

“내가 고집이 센 편이라 그분들이 원하는 걸 쿨하게 내어주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우리 사이가 점점 더 틀어지게 된 거야.”

“그때의 난 약혼자인 육우성과 사귀고 있었고 우리 두 사람은 사이가 나쁘지 않았었어. 그 사람과 결혼까지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하지만...”

얼굴을 만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눈동자에는 쓸쓸함과 절망으로 가득 차올랐다.

“심혜진은 나한테 가장 친한 친구였어. 그녀도 육우성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

“질투가 심했던 건지 함께 과학실험을 하던 중 심혜진이 화학약품을 가져와 내 얼굴을 망가뜨렸어.”

“얼굴이 망가진 뒤에야 진심이란 게 다 거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육우성은 나를 버렸고 김씨 가문과의 정략결혼 때문에 우리 큰언니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

“내가 병상에 누워 그 엄청난 고통을 견디고 있을 때 육우성은 우리 큰언니와 신혼 첫날밤을 보냈어.”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내놓으라고 날 강요하셨지. 내가 거절하자 날 김씨 가문에서 쫓아냈어.”

“피범벅이 된 얼굴을 한 채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모두가 나를 두려워했고 한 사람만 내게 손을 내밀었어.”

“얼굴이 망가진 사람이라고 싫어하지도 않고 내게 먹을 것도 주고 숙소까지 마련해 줬어...”

“그 사람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난 내 신분에 대해서도 내가 어떻게 생겼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어.”

“그 사람은 한 번도 날 다그쳐본 적이 없었고 날 격려해 주고 나한테 힘을 줬어. 그 사람의 도움으로 난 다시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어.”

“한동안 Y국에 있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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