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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형, Z라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누구예요? 이렇게 저장한 걸 보니 되게 궁금하네.”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뻗어 핸드폰을 건네받더니 그녀의 손을 놓고 서재 밖으로 나갔다.

자리를 피해 전화를 받는 그 모습에 이연석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펜으로 그녀의 옷을 찔렀다.

“형수님은 Z라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요?”

택이의 전화인 걸 알고 있던 서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음이 너무 넓은 거 아니에요?”

이승하의 또 다른 신분을 알지 못했던 이연석은 서재 밖에 서서 짙은 눈썹을 찡그리며 전화를 받는 남자를 가리켰다.

“우리 형, 얼굴도 좋고 몸매도 좋아서 밖에 나가면 여자들이 가만두지를 않아요.”

“저 Z라는 사람, 딱 봐도 매혹적이고 섹시한 여자일 것 같은데 조심해요. 형수님.”

이연석이 말하는 매혹적이고 섹시한 여자는 얼굴에 붕대를 감고 이승하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보스...”

그 모습을 본 순간, 새까맣고 그윽한 이승하의 눈동자가 크게 확대되었다.

“왜 이래?”

“말도 마세요.”

택이가 부어오른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하소연했다.

“육성재의 여동생에게 접근하기 위해 신분을 바꾸고 그녀의 경호원으로 일하게 됐잖아요.”

“근데 여자가 무슨 힘이 그렇게 센 건지 아침마다 날 끌고 다니면서 운동을 하는 거예요.”

“이게 다 그 여자가 때린 거예요.”

“가끔은 내가 자기한테 접근한 이유를 알고 이러는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용건만 간단히 해.”

이승하의 차가운 말 한마디가 택이의 하소연을 끊어버렸다.

보스가 자신의 처지를 들을 기분이 아닌 것 같아 그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 말을 거두었다.

“보스, 봉태규를 기억하십니까?

“응.”

그의 아랫사람이니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육성재에 대해 알아보라고 연락했지만 그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어요.”

“다른 멤버들의 말로는 연지유를 처리한 뒤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들 그가 본부의 임무를 따로 받고 혼자 움직인 것으로 알고 저한테 보고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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